위와 대장내시경, 3일간의 후기와 팁

    11월 30일 필자의 생일날 종합검진을 예약하였고 위 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받기로 하였다. 내시경은 단 한번도 받아본적이 없어서 솔직히 고민을 많이 했었다. 사람들의 후기 글을 보면 수치스럽다는 사람들도 있고 제대로 안 비워내서 민망하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등등

     

    그러나 나에게 가장 큰 걱정은 평상시 장트러블타 수준의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겪고 있는 나에게 설사 유도는 정말이지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것이었다. 우선 식단조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금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먹는 음식만 조절을 하는 것이니...

     

    3일전 (금요일)

    평상시랑 똑같이 먹었다. 저녁정도부터 좀 조절을 하려고  함박스테이크를 샀는데 알고보니 함박 스테이크에 깨가 들어있었다. 그외에 스시랑 대방어회도 먹어서 말그래도 황제 식단을 구성했다. 점심은 평상시 먹던대로 먹었으니 패스...

     

    2일전 (토요일)

    오전은 갈비랑 쌀밥과 계란국(계란만 들어있는 밍밍한..)을 먹었다. 고기는 먹지 말라는 말을 못봐서 갈비를 먹었고, 계란은 권유해서 먹었다. 

     

    오후에는 죠리퐁에 우유를 말아먹었다. 왠지 2일전부터는 가볍게 먹어야 될 것 같았고 딱히 손에 가는 것도 없어서...

     

    하루에 두끼만 먹으려 했었으나 저녁에 너무 배가 고파서 단호박죽을 먹었다. 대신 단호박죽에 있는 껍질 비스무리 한 것들은 모두 치우고 먹었다.

     

    1일전 (일요일)

    오전(9시)과 오후(2시)에 흰쌀로 만든 그냥 쌀죽에 간장을 좀 넣어서 먹었다. 확실하게 하는 것이 나은 것 같아서 좀 일찍 끝냈고 오후에는 병원 주변 모텔을 예약하여 오후 6시에는 모텔에 들어갔다. 일본스타일의 조그마한 모텔이었는데 서울인데도 3만5천원(요즘 야놀자랑 여기어때에서 만원 할인해서)이어서 개꿀이었다.

     

    모텔에 들어간 후 7시가 다가오자 설사 유도약(장 청결제)인 크린뷰올산을 조제하기 시작하였다.

     

    창청결제인 크린뷰올산

    설명서에는 찬물을 반정도 따르고 넣고 약을 넣고, 좀 기다린 후 나머지 물을 넣고 흔들라고 되어 있는데 왜 반씩 하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위의 매뉴얼을 지켰으나 아침에는 그냥 한번에 넣고 흔들었다.

     

    마시기 힘들 정도로 역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나는 음료수를 마시는 기분이었고 이런 맛이면 목마를 경우 마실 수 있겠다 생각할 정도였다. 약이 다른가 싶었는데 후기를 보면 크린뷰올산을 올리고 역하다고 했던 사람이 있는데 이해가 솔직히 1도 안됐다.

     

    자세한 조제법

    크린뷰올산 조제 방법

    7시에 반을 마시고, 7시 15분에 나머지를 모두 마신 후 7시 30분부터는 물을 추가로 500ml 마신 후 주기적으로 포카리스웨트를 마셨다. 아 참고로 모텔에 들어가기 전에 물과 포카리스웨트를 사왔는데 그냥 중간중간 포카리스웨트를 마시는 것이 훨씬 편한 것 같았다.

     

    8시가 되어도 반응이 오질 않자 초조했으나, 8시 10분 정도가 되면서 슬슬 신호가 오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로 화장실가는걸 카운트한 분들은 대단하다 생각한다. 솔직히 화장실에 들어가고 나오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아서 몇번 갔는지는 모르겠고, 마지막으로 나온건 11시 38분이었다. 

     

    즉 3시간 30분정도를 계속 화장실에 갔다온 것이다. 차라리 이럴거면 좀 일찍 먹으라고 하지 왜 저녁 7시에 마시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탈수증세가 올까봐 포카리스웨트를 조금 더 마시고 잠을 청했고, 다행히 중간에 깨지는 않고 잠은 잘 잤는데 4시 50분에 맞춰둔 알람에 정말 일어나기 싫었다. 이 짓을 또한다는 생각에...

     

    피곤한 몸으로 일어나 다시 약을 제조하고, 5시부터 반, 5시 15분에 반 그리고 5시 30분부터 물을 마셨는데 어제보다 반응이 빨리 왔었다. 아무래도 몸 상태가 이제는 Ready인 것 같았다. 

     

    여기서 필자는 모텔을 예약한 것이 정말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한다. 농담이 아니고 5시 좀 넘어서 온 신호가 병원가기전까지 계속 들락날락 거렸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7시부터 그냥 엉덩이에 소변을 보는 그런 색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검사전 자가진단

    위 5단계에서 마지막 우측 단계 즉 소변 색깔이 나오기 시작해서 속으로 고통스러우면서도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이걸 7시 50분까지 했고 병원 예약은 8시였다.

     

    모텔이 병원 바로 앞이라서 천만 다행이라 생각하고 모텔에 접수하고 마지막으로 화장실에 들렀다(병원에는 비데가 있으나 그래도 깨끗하게 물티슈 지참)

     

    아침이라 사람이 없었고, 운이 좋게 일찍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주변 사람은 중간에 일어난적이 있다고 해서 걱정을 했고 대장상태가 혹시 안 좋지 않을까 고민 했지만 수면마취 들어가서 기절하자마자 10분만에 끝났고, 나는 아무런 굴욕을 느끼지 못하고 깨어났다.

     

    다른 사람은 못일어난 사람도 있었는데 나는 아무렇지 않았고, 위 내시경 때문에 입술이 터진 정도였었다. 물론 엉덩이는 뭔가 차가운 느낌이 촉촉하긴 했었다.

     

    종합검진이 끝나고 이제 장상태를 보면서 설명을 해주는데 내가 봐도 장상태가 매우 깨끗했다. 위는 그동안의 위염이나 역류성식도염 증상 때문인지 곳곳에 상처가 보였었다. 다행히 모두 용종을 제거하는 수술이 없었고, 이제 내시경은 한다면 위내시경만 할 예정이다.

     

    가스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나는 아무렇지 않았다(아무래도 수면 마취중 낀건지...모르겠지만...) 정말 그 이후 상태는 소주 2잔정도 마신 그정도 느낌으로 쭈욱 나머지 검사를 받았고 점심 식사후 오후에 회사를 출근(병원이 회사 근처)해서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집에 들어갔다.

     


     

    하면서 느낀것들

    1. 블로그에 오버하는 사람들이 많음.
    2. 굴욕적인 것은 느낄새가 없음. 간호사들 모두 프로페셔널
    3. 하루전에만 확실히 지키고 일찍 금식한다면 왠만해서는 될 것 같다.
    4. 장이 예민한 편이면 집근처에서 하던가 멀면 모텔을 잡아서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5. 마취 이후 헛소리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됨

     

     

     

    반응형

    '건강 > 질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뇨병 증상과 전단계 예방(관리)하기  (0) 2022.07.19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