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N산의 성지라고 적었지만 사실 충남 가야산은 절대 1일 n산을 할 수 있는 산이 아니다. 함백산이 1500m의 엄청난 높이를 자랑하지만 등산로 입구가 1300m 부근에 있는 위치도 있어 1시간만에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가는 것처럼 가야산도 꼼수가 존재하는데 다른 산보다 압도적으로 쉽게 정상을 등정(등정이라고 표현하기도 애매하지만)할 수 있어서 1일 N산의 성지라고 적은 것 뿐이다.
실제 가야산을 갔던 전전날에도 1일 2산 등산을 해서 다리가 매우 무거운 날이었지만 이날 삘이 꽂혀 주말 피날레로 가야산 -> 오서산 -> 광덕산 1일 3산을 성공하였다. 성공한 것에 매우 만족하면서 동시에 가야산을 이따위로 밖에 가야만 했을까라는 자괴감(ㅠㅠ)이 들기도 했다.

충남 가야산 정보

충남 가야산은 서산시 운산면과 해미면, 예산군 덕산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가야산은 충남 서부 지역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678m 해발을 가지고 있으며 생각보다 힘든 산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일 N산을 해야 하기에 이 곳을 말도 안되는 코스로 갔다 왔고 100대 명산 완등을 하면 다음에 다른 사람들과 일반적인 코스로 다시 갈 예정이다.
해발 : 678m
코스난이도 : ★☆☆☆☆☆☆☆☆☆ (최단코스에 한해)
산행일시 : 2021년 4월 25일, 일요일
등산코스 : 원효봉 중계소 주변 ~ 정상 (원점회귀)
총소요시간 : 37분
이동거리 : 1.45km
소요칼로리 : 147kcal

가야산의 해미라는 단어가 남같지 않는게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해미읍성을 촬영한적이 있는데 곱창집, 돼지찌개집(서산 장금이), 쪽갈비 김치찌개집이 있는 곳이 바로 이 근처다.

한마디로 가야산은 땀 쭈욱 빼고 완등한 후 해미읍성의 골목식당 코스를 돌면 완벽한 등산 코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에는 꼭 지인들과 같이 가서 말 많은 아줌마를 보러 곱창집을 가볼 예정이다.
최단코스 (주차 ~ 등산로 입구까지)
가야산의 정상 주변에는 KBS 원효봉 중계소가 있다(이렇게 꼼수로 가는 산들은 대개 중개소로 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중계소 부근에 주차를 하고 가야산을 가면 매우 쉽게 산책하듯 갈 수 있다. (블랙야크 인증이 낳은 괴물, 불낳괴)

다른 산들의 길과 다르게 가야산 중계소로 가는 길은 그나마 무난하다. 도로폭이 생각보다 넓어서 마주 오는 차가 오면 어쩌나 노심초사 할 필요가 없었다.

일단 네비에서는 kbs원효봉 중계소(한국방송공사원효봉중계소)로 검색을 하면 된다. 그러나 네비에 따라 잘 안나올 수도 있는데 그럴때는 직접 가야산 위치의 주변 중계소를 찾아서 찍어보면 될 것 같다. 카카오네비는 이상하게 중계소가 잘 안나오는데 T맵은 잘 나오는 편이다.

중계소를 향해 올라가다보면 중간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들이 계속 나오게 되는데 위에 주차할 공간이 없을까봐 중간에 산불감지하는 주변에 주차를 하고 올라갔다. 사실 그럴 필요 없이 중계소까지 쭈욱가는 것이 편하다.

주차한 장소에서 찍어봤는데 시작부터 정상에 오른 이 기분... 뭔가 죄를 지은 것 같고 찝찝하다.

산길이 아니라 찻길로 계속 걸어 올라간다. 찻길이다보니 이렇게 미러가 곳곳 등장한다.

조금더 올라가니 다른 분도 비슷하게 초소 같은 곳에 주차를 하였다. 나보다 더 위에 주차를 하니 왠지 내가 진것같은 기분이 들면서..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그리고 저기에 주차를 한 걸보니 조만간 만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주차를 하고 약 몇백미터를 걸어 올라가니 kbs 중계소가 등장했다. 그리고 보이는 저 위치 바로 옆에 가야산으로 가는 뒷길 같은 곳이 존재한다.
등산로 입구 ~ 정상까지

트랭글을 키면서 사람들이 어디서 진입을 했는지 확인하였고 이제 본격적으로 가야산으로 출발하였다. 그리고 여기부터 5~10분 걸으면 정상이다....

가야산이 이런 느낌일거라 생각하면서 걸어갔는데 산들의 돌들이 생각보다 날카로웠다. 그리고 중간에 돌들로 쌓아올린 기도 돌더미들도 곳곳에 보였는데 깜빡하고 찍진 못했다.

남들이 이 계단 올라갈 때 마지막이다 힘내자하면서 올라갔을 테지만 나는 땀 한방울 안흘리고 벌써? 라는 생각으로 올라갔다.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까지 10분 안쪽으로 올라갔으니, 다른 사람들은 이 포스팅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지 눈에 선하다.
정상에서

정상에 오르니 확실히 조망이 다르긴 하다. 그리고 가야산은 특이하게도 정상석이 2개 존재했다.

혹시 몰라서 정상석 2군데 모두 인증하였다. 블랙야크 인증이 좀 깐깐해서 한곳만 하는 것이 쫄렸다.

아침 일찍 올라간거라 왠지 태양을 찍어보고 싶었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사진이 참 다양하게 나오는 것이 느낌이 충만했다.
하산길 (feat. 개)
하산을 하면서 중간에 여성분 2분을 산 중간 지점에 만났는데 "가야산 정상 다 왔나요?" 라고 물어서 네 바로 저기에요. 라고 하니 놀라는 눈치였다. 내가 이 근처에서 주차했냐고 물어보니 여성분들이 말하길 중계소 직원분이 중계소 주차장에 주차하고 가라고 해서 왔는데 이렇게 쉬울줄 몰랐다고... 등산복 차림인걸 보니 이 여성분들도 블랙야크 인증하러 N산 하는 중인듯 했다.

하산을 하면서 특이한 경험을 하였다. 보통 산의 터줏대감들은 고양이들인데 찻길로 내려가니 멀리서 진돗개(백구)같이 생긴 개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들개인가? 생각하면서 움찔했는데 하지만 자세히 보니 중소형의 믹스견(덩개)으로 보였다. 저녀석은 나한테 먹을 것을 얻기위해 오는 것인가? 싶었지만 맨몸으로 와서 줄 것이 없었다.

좀 더 내려가니 이번엔 다른 덩개가 보였다. 비슷하게 생긴것을 보니깐 아무래도 같은 배에서 태어난 형제같았다. 그렇다는 것은 같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며 개들이라면 고양이처럼 산에서 다른 동물(ex: 뱀, 새, 다람쥐 등)을 잡아 먹으며 살 수 없을테니 합리적인 추론은 KBS 중계소에서 키우는 개들인것 같았다 (아무래도 맞겠지)
운동기록 리포트

1.45km 정도에 최저고도 576m 에서 최고고도 653m까지 100m도 안올라간 그야말로 날로 먹은 코스이다. 그리고 대부분 길이 찻길로 올라가는 코스라서 그냥 둘레길 살짝 걸은 느낌...아무래도 블랙야크 산 중 이 산보다 쉬운 정상 코스는 찾기 힘들 것 같다.
가야산을 꼼수 코스로 갔다와서 느낀 것은 일출은 함백산에서 보고, 일몰은 가야산으로 보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최단코스 등산로 자체가 위험하지 않고 접근성이 쉽기 때문에 실제 일몰로 가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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