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100대 명산, 강화도 마니산 등산 후기 (코스, 난이도)
- 등산/100대명산 로그
- 2021. 3. 28.
주말 내내 비 온다는 소식에 이번 주말은 등산을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시무룩해지며 토요일날 하체 운동을 하면서 마음을 달랬었다. 그러나 일요일 일기예보를 보니 오전 즈음에 부천 근처는 12시 즈음에 비가 그치는 것을 확인했고, 서쪽에서 비구름이 오기 때문에 강화도 마니산은 좀 더 일찍 그칠거라 생각해서 마니산 산행 준비를 하게 되었다.
오전 9시 좀 넘어서 출발했는데 9시 40분이 되었는데도 비가 계속 와서 쫄리는 마음으로 계속 이동을 하였다. 그러나 다행히 마니산에 가까워질수록 비구름이 옅어지고 10시 정도가 되니 비가 완전히 그치게 되었다.
마니산 공영주차장
마니산은 매표소에서 성인은 2천원을 받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주차비가 무료로 운행하고 있다. 그리고 군데군데 화장실들이 꽤나 분포하고 있어서 사람들을 기달릴 필요 없이 화장실을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비가 온 상황에서 도착했기 때문에 사람이 없는 것일수도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일단 널널한 주차장에서 주차를 한 후, 화장실을 먼저 들렸다.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개운한 마음으로 출발을 시작하였다. 처음으로 등산가방도 메고 이제 뭔가 산타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 같다.
등산코스
마니산은 가는 길은 3가지 코스가 있고, 보통 3가지 코스로 주로 가는 것 같다.
첫째, 함허동천에서 시작하여 원점회귀하는 코스
둘째, 계단로에서 시작하여 단군로로 끝나는 코스
셋째, 단군로로 시작하여 계단로로 끝나는 코스
물론 더 다양한 코스가 있겠지만 위 코스들을 가장 많이 봤고, 나는 가장 빨리 올라갈 수 있지만 지긋지긋한 계단코스를 선택하고 하산시에는 무릎에 부하가 적은 단군로를 선택했다.
사실, 함허동천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마니산을 즐기는 길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이번에는 전날 하체 운동으로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계단로로 빠르게 올라갔다 치고 빠질 생각만 한 것 같다.
마니산의 유래
올라가는 길에 마니산의 유래가 떡하니 있다. 마니산은 사실 민족의 산이라고 할 수 있다. "잉? 민족의 산은 백두산 아니야?"라고 할 수 있지만, 단군이 제사를 지낸 곳이 마니산이고 이 곳은 백두산과 한라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민족의 머리로 상징되어 영산이라 불린다.
그래서 기를 받기 위해서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많으며 실제 기도원이 떡하니 존재하였다. 그리고 산을 타면 정말 뭔가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기분도 든다.
계단로 등장 전
계단로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까지는 가볍게 산을 타는 기분이고, 차가 갈 수 있는 도로로 되어 있어서 딱 여기까지 대화를 하면서 웃으면서 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면 된다.
풍경들도 아름답고 화장실도 곳곳에 있으며 카페도 있어서 정말 날씨가 좋고 꽃들이 활짝 핀다면 나들이를 여기까지 하다 가는 사람들도 왠지 있을 것 같다.
기도원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에 이렇게 도로로 되어 있다. 이렇게 계속 되었으면 좋으련만...
그리고 진달래인지 꽃들이 피어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날씨가 좋을떄 오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죽음의 계단로
계단로의 느낌은 딱 하나다 헬스 PT를 받는데 하체 받는날...
계단이 약 천개 정도가 내리 있으며 다른 풍경 볼 순간도 없다. 사실 비가 그치면 날씨가 맑으면서 정말 청명한 하늘을 기대했는데 계속 습기가 머금은 상태로 멋진 풍경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계단을 계속 오르는 PT를 받는 느낌이었다.
중간 중간 계단 말고 마대자루를 바닥에 깐 것 마냥 숨을 고르는 구간이 나오는데 이것은 잠시뿐이다.
1차로 계단을 오르게 되면 중간에 쉬는 공간이 나오는데 워낙 으스스해서 쉴수가 없었다. 개인산행의 문제점은 혼자 가면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어느정도 계단을 걷다보면, 돌이 촤악 펼쳐지는 순간이 오는데 이때가 좀 그나마 편안한 순간이다.
계단의 문제점이 일반 계단의 크기가 아니라 세로가 좀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하나가 아파트 계단하고는 차원을 달리한다. 아무튼 생각을 버리고 계속 스쿼트, 런지, 레그 익스텐션을 한다는 생각으로 쭈욱 가다보면 어느샌가 정상이 다가온다.
정상
정상이 다가왔을 때 보이는 표식이다. 마니산 등정문이 아니라 참성단 중수비라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한다.
정상에 사람들도 많은데 고양이도 많다. 정상에 있는 고양이만 한 5~6마리 정도 있던 것 같은데 얘네들은 정말 캣카페 고양이처럼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새로운 사람이 있으면 한마리씩 다가와서 먹을 것을 쳐다본다.
처음 앉자마자 나한테 온 고양이가 이 놈이었는데 난 바나나랑 스니커즈를 먹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 몰라 바나나를 줬더니만 쳐다도 안본다. 하긴 우리집 고양이도 바나나는 먹지 않으니... 굳이 맛없는 바나나 말고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 배터지도록 맛난 고기만 골라 먹었을 수도 있겠다. 내가 먹을 것이 없자. 이내 떠나버리는 매정한 고양2시키들...
왠지 모르겠는데 세로로 찍혀버린 고양이 동영상
아무튼 삼색부터, 치즈태비 다양한 고양이들이 있다. 왠지 일본의 고양이 마을이 생각나는건 나뿐이려나... 열성적인 캣맘들은 이 고양이들 챙겨주려 마니산에 오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정말 다양한 고양이들이 있다. 삼색 고양이가 있는걸 보니 아빠, 엄마의 색이 서로 다른 색인듯하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대충 정상비 앞에서 사진을 찍어주시고...
원래는 바나나랑 챙겨온 에너지바를 먹으려고 했는데 사실 스니커즈가 맛있어서 바나나랑 이걸 먹어버렸다.
하산 (단군로)
속을 든든히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지나치며 이제 하산을 하려고 하는데 이쪽 길을 아예 모르는 어느 어르신 몇몇분이 갑자기 나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 분은 아예 코스를 모르는 것 같았다.
나는 단군로를 가기로 했기 때문에 앱을 잠깐보고 단군로로 빠르게 향했다.
단군로는 일반적인 산과 비슷한 모양이고 계단로와 다르게 다양한 산의 재미를 보여주는 코스가 많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감악산보다는 난이도가 쉬워보였다.
중간 이렇게 산 바깥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나와서 한번 영상으로 잠깐 찍어보기도 하였는데 어느순간 어르신분들이 안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막걸리를 드시나? 싶었지만 그냥 혼자 하산하였다.
내려가는 길에 비가 내리는 건지 서리가 있는건지 신기한 모습의 바위앞에서 셀카를 찍으려고 하는데 마치 눈이 내리는 것마냥 보이는 것이 신기했다.
계속 만들어진 길을 내려가면 위 사진처럼 이제 완전히 길이 보이게 된다. 여기까지 왔다면 진짜 거의 다 온 셈
중간에 신기한 모습의 바위가 있어서 찍어봤다.
역시 봄이라고 이렇게 꽃들이 피워주니... 아 이제 벌들 조심해야 하나...
등산 리포트와 최종 코스
이번 등산리포트는 하체 운동을 한 것치곤 그래도 나름 선방한 것 같다. 3시간 이상 걸릴까 걱정했는데 2시간대에 끊어줘서 다행이라고 할까... 하산이 감악산에 비해서 쉬운 편이라서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 같다.
마니산의 최종 코스는 위와 같으며, 아래 트랭글을 확인하면 될 것이다.
m.tranggle.com/istory/view/20212008571/0/
[트랭글]에서 강철현인 님의 활동을 확인하세요.
#트랭글 #운동 #마니산 #(계단로 #~ #단군로) #강철현인 #마니산 #(계단로 #~ #단군로) #강철현인
m.tranggle.com
난이도
이제 100대 명산을 2개밖에 하진 않았지만, 나에게 난이도는 감악산 > 마니산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마니산의 함허동천을 가보지 못했으니 확실히 비교를 할 수 없지만 감악산은 정말 산 안에서 뭔가 고립된 느낌이 강해서, 잘못하면 낙오자가 될까?라는 무서움이 있었는데 마니산은 그냥 산 분위기가 으스스한 것 뿐이지 잘 정돈됐기 때문에 감악산보다 쉽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현재 코스 기준으로 동네 산들을 5점 척도로 1점의 난이도로 한다면 1.5점 정도라 볼 수 있고, 100대 명산 기준으로는 하가 아닐까 싶다.
난이도 : 1.5점
위와 같은 기준으로 잡은 이유는 집에 도착하고 아직 뭔가 개운하지 않아서 집 근처 둘레길을 3시간 걸었다는 것이다. 감악산은 이정도가 아니었는데 그동안 내가 체력이 올라간 것도 있겠지만 총 거리가 짧다는 것이 치명적이고 감악산보다 딱히 위험하다 느낄 구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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