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100대 명산, 감악산 등산 후기 (코스 있음)

    감악산(岳山)

    블랙야크에서 100대 명산을 인증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우선 내가 갈 수 있는 산(내가 도전할만한...) 중 집에서 가까운 산들을 물어보고, 서칭해보고 하니 인천의 마니산과 파주의 감악산을 추천 받게 되었다.

     

    내가 본격적으로 산을 타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다보니 걱정해주는 분들이 있었지만, 일단 난이도가 쉬운편에 드는 산을 혼자서 타지 못하면 동호회 분들이 다니는 산을 함산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일 것 같았고 몇가지 산이 힘든 것(ex: 민감한 장을 가지고 있어서 빨리 산을 타야 하는 이유)을 제외한 이유들이 있어서 개인 산행을 우선적으로 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악산"하면 난이도가 있는 산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악산은 한자로 인한 동음이의어이다. 하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르기 힘든 惡山이 있고, 크다는 의미를 가진 岳山이 있는데 감악산은 크다는 악산이다.

     

    감악산은 흔히 파주의 산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산이 크다보니 경기도 파주시, 양주시, 연천군 사이에 걸쳐 있어서 다양한 곳에서 올라갈 수 있는 높이 675m의 산이며 바위 사이로 검은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하여 감(紺)악산이라 불렀다.

     

    임꺽정과 설인귀

    워낙 산이 크다보니 산에 관련된 전설도 많고 유명한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정말 등장한건지 그냥 구전으로 전해진건지 모르겠으나, 설인귀는 중국의 장수인데 솔직히 좀 뜬금없긴하다.

     

    고구려를 그렇게 괴롭히던 장수가 설인귀인데 감악산의 설화를 보면 사실 설인귀가 사실 이쪽 지역 출신이라 믿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문화 자체를 중국 사람들이 보면 어떤 느낌일까 설인귀가 듣보잡 장수도 아니고 중국에서 워낙 유명한 장수인데 이건 마치 중국 사람들이 연개소문을 자기네 나라 사람이라 말을 하는 것과 같다. (실제 중국 사람들은 연개소문은 자국의 문화라 생각한다)

     

    임꺽정과 설인귀

     

    설인귀는 끝까지 당태종의 총애를 얻은 인물이고 끈질기게 삼한을 괴롭힌 장수이다. 물론 말년에 나당전쟁에서 대패하여 이미지가 크게 실추했지만, 중국에서는 조자룡 정도의 급이 되는 장수인데 왜 여기에 설인귀 전설이 있는지 모르겠다. 임꺽정의 경우 관군을 피해 숨어들었다는 굴이 있다고 하는데 양주 출신이라 정말 이 근처에 살았었나? 생각 했었지만 그냥 숨어든 굴이라고 하니 내용을 들어보면 뭔가 실망스러웠다. 

     

    코스 숙지

    사실 어떤 산이든 등산로 코스가 다양한데 감악산에서 매우 쉬운 방법은 최단거리로 감악산만 찍고 다시 원점회귀하는 방식이다. 보통 이 코스는 2~3시간 사이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원점회귀는 정말 재미가 없기 때문에 이 코스는 일단 패스하였다. 일단 집에서 파주 오는것도 1시간 이상 운전하고 와야하는데 무슨 대결하는 것마냥 하기도 싫었다.

     

    여러가지 코스 중 내가 선택한 건 배우 이시영이 알려주는 코스였다. 사실 감악산에 대해서 많이 조사를 하였는데 배우 이시영이 등산을 주제로 유튜브를 찍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시영이 감악산에 대해서 많이 알려줬기 때문에 정말이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만 이시영이 알려준 코스가 트랭글에 표시가 되지 않아서 순간적으로 잘못 알려주고 있나? 고민을 한 것도 사실이었다.

     

    이시영 유튜브에 있는 감악산 등산코스 (사실 이 코스랑 뭔가 달랐음)

     

    코스를 숙지하고 트랭글 앱을 켜서 몇번을 반복하고 다른 사람들의 코스들도 숙지한 끝에 잠을 청했다.

     

    등산 준비

    그동안 연습으로 등산을 하면서 등산화 밖에 준비를 하지 않았는데 느낀 점은 하산시 무릎이 너무 아파서 제대로 걷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등산할때보다 속도를 끌어올려줘야 하는 하산시의 속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평속이 영 좋질 못했다.

     

    이번 등산을 하면서, 등산복과 무릎 보호대(약국에서 구입), 스틱을 구입하였고 등산 전용 썬글라스, 등산용 모자, 그리고 등산용 마스크를 쿠팡에서 구입(아래 링크)했다. 전에 KF-94 마스크를 쓰고 등산을 하다가 죽을뻔한 경험이 있어서 숨이 잘 쉬어지는 등산용 마스크를 쓰고 출발하였다.

     

    [DEUTER]도이터 독일 아웃도어 컴팩트 셋업2종 남성 아이엠캡 포로늄 매쉬 등산 버킷햇 오클랜즈 미러 선글라스 ST306, 프레임(유광블랙 + 유광블랙), 미러렌즈(블루미러) 마운틴이큅먼트 이글 3단 스틱 2p + 스틱케이스, 블루

     

    문제는 새벽 3시에 고양이가 자꾸 나를 깨웠다. 잠은 대충 11시에 청했는데 고양이가 자꾸 깨우는 바람에 잠도 날라가버리고, 일찍 가서 주차장에서 좀 잘까 고민을 하다가 현재 딱히 졸리지 않기에 고구마 3개 정도 먹고 출발하였다.

     

    고영희씨 제발 그만좀해..

     

    전에 등산 연습할때는 아예 아무것도 안 먹고 하다보니깐 정말 글루코겐이 없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그 경험을 토대로 배탈도 잘 안나는 Low FODMAPs인 고구마를 선택하였다.

     

    아침에 바나나 3개랑 방울토마도, 스니커즈, 유당불내증도 먹을 수 있는 단백질 음료수, 500ml 물을 챙겼는데 등산용 가방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한번 품절로 중간 취소...;;) 가장 큰 DELL 노트북 가방에 이것들을 넣었는데 신기하게도 Dell 노트북 가방 옆에 스틱도 걸 수 있었다. 이건 뭐 방수를 제외하고는 등산용 가방으로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운전을 하고 감악산으로 향하니 갑자기 30분 정도 지나서 급격히 피로감이 쌓이기 시작하였다. 운전을 하는데 졸려서 창문을 열어놓고 멜론에 노래방용 플레이리스트를 켜고 노래를 부르면서 출발하였다. 정말 MC the Max 없었으면 어쩔뻔했는지...

     

     

    감악산 등산 시작, 공포의 계단 코스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5번 주차장으로 주차를 하면 곧장 출렁다리로 연결된다 하여 원래 5번 주차장에 주차를 할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1번 주차장으로 주차를 하였다. 주차장에 차가 한대가 있었는데 내가 정말 빨리 온 것을 그제서야 직감하였다. 일단 1번 주차장에는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는데 깔끔한 화장실로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같은 느낌이다.

     

    준비를 끝내고, 나를 반긴건 길고 긴 계단이었다. 위를 올려다보니 어디까지 계단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그냥 뭐 Just 계단이라 생각했는데... 솔직히 가장 힘든 구간이 나에게는 여기였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깔딱고개였던 계단...

     

    사진에는 높이를 담지 못했지만 체감 느낌은 아파트 20층을 계단으로 올라가는 기분정도라면 알려나,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다보면 마지막에 정자(우측 사진)가 나타난다. 여기까지 올라갔다면 1/4 정도는 성공했다 치자... 솔직히 계단을 오르면서 다시 돌아갈까? 고민을 했을 정도였고 왜 계단으로 된 산들이 빡시다고 하는지 알것만 같았다.

     

    출렁다리

    근력적으로 힘든 계단 코스가 끝나면 이제 정신적으로 힘든 출렁다리가 나오게 되는데 감악산의 명물은 누가 뭐라고 해도 출렁다리일 것이다. 누구는 출렁다리를 보고 싶어서 올 수 있겠지만 나같이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은 이만한 고통이 없다. 고소공포증에다가 사고를 상상하는 상상력 때문에 고가 도로 밑도 지나가질 않고 앞차가 어떻게 하면 사고가 날지를 생각해서 15년간 단 한번도 운전하다 사고가 나지 않는 무사고 운전자일 정도이다.

     

    출렁다리가 시작되는 이정표와 우측 출렁다리 시작

     

    얼만큼 출렁거리길래 출렁다리일까? 고민을 했는데 다행히 내가 건널 때 사람이 없어서 심하게 출렁거리지 않았다. 오히려 돌아올 때 출렁다리에 사람들이 몇명 있었는데 왜 출렁다리인지 느낄 정도였다. 처음 갈때보다 이때 진짜 무서워서 입으로 "와~ 장난 아니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아찔한 출렁다리 길이와 출렁다리에서 보이는 밑...

     

    보다시피 사람이 없어서 덜 출렁 거렸는데 밑을 찍다보니 정말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내 머리속은 이 길고 무거운 다리를 어떻게 지탱할 수 있을까이다. 다리처럼 중간에 기둥이 있는것도 아니고 모두 철제로 되어 있는데 연결이 되는 것에 믿음이 없었다.

     

    감악산 출렁다리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조심조심 걸으면서 이동을 하다보니 맞은 편에 도착을 하였고, 감악산은 여러모로 다양한 고통 코스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출렁다리 끝과 운계폭포와 범륜사가 보이는 이정표

     

     

     

    운계폭포

    이제 공포는 끝이구나라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운계폭포와 범륜사로 향하는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했다. 걷다보니 백호 모형 떡하니 나타났는데 안경을 안쓰고 썬글라스를 끼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모형인지 정말 호랑이(말도 안되는 소리겠지만)인지 구분이 가질 않았다. 

     

    다리에 보이는 백호 모형과 운계폭포

     

    나같이 시력이 안 좋은 사람들은 정말 멀리서보면 호랑이처럼 보여서 깜짝 놀랄 정도... 왜 이런 구간에 백호 모형을 만들어놨는지 솔직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산짐승들이 있는 건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이동하는 와중에 멀리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다.

     

    운계폭포

     

    사실 운계폭포는 폭포 치고 작은 아기자기한 미니폭포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니 그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감악산은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갖춘 것 같아서 100대 명산에 꼽히는 건가? 생각했다.

     

    운계폭포에서 증강현실 쇼를 한다는 광고판

     

    운계폭포 옆에 증강현실로 용이 나오는 라이팅쇼가 있는 것 같은데 코로나 때문인지, 현재는 산 자체도 오후 6시 30분에는 모두 하산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쇼는 다음에 사람들과 보는 걸로...

     

    범륜사

    운계폭포를 지나 이제 "아~ 여기는 절로 가는 길이구나?"라는 느낌이 팍 올정도로 갑자기 길 분위기가 고즈넉하게 바뀌기 시작하였다. 

     

    잘 다듬어진 돌들과 누가 봐도 절인걸 알 수 있는 연등

     

    어렵지 않은 사람이 다듬은 돌길을 걸으며 걷다보니 쌩뚱맞게 차도가 나타났고, 연등이 보이기 시작했다. 

     

    범륜사로 가는 길과 연등들

    사실 사진으로 잘 표현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경사가 꽤 있는 길이다. 운전하는 사람도 빡실것 같은 경사가 되어 있으며 천천히 살방살방 무리하지 않고 걸으면서 지나갔다. 불교가 아닌 사람인지만 절로 만들어진 길목은 사람은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범륜사와 시골같은 분위기

    높은 경사로를 지나 보이는 범륜사는 마치 수학여행때 불국사에 온 것 마냥 불교의 세계였고, 아 여기까지를 목표로 오는 사람들도 많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실제 차가 갈 수 있는 길이니 오로지 감악산만 등산한다면 여기에다 주차를 하는 사람들도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범륜사 안내도, 매점이 있는것이 킬링 포인트

     

    범륜사에는 매점도 있고 화장실도 있기 때문에 사실상 마지막 휴게소?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물론 첫번째 주차장에서 이 모든 것들을 해결하고 올 수 있기 때문에 범륜사에서 그럴 가능성은 적겠지만 만약 화장실을 제대로 가지 못했고 이미 계단을 오르며 에너지를 소비했을 경우 매점에서 간단히 식사한 후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들리고 출발하면 될 것도 같았다.

     

    탑들과 불교 석상들

    범륜사에는 이와 같이 미니 불국사같은 느낌의 탑들과 석상들을 있었는데 나의 목표를 오로지 산행이다보니 범륜사를 많이 보지 못한 것은 좀 안타까운 느낌이었다. 

     

    정상으로 향하는 이정표와 길

     

    정상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보이고, 범륜사에서 만든 잘 다듬어진 길은 편안한 산행을 하게 도와주었지만 이는 마지막 힐링코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돌들로 이루어진 코스

    범륜사를 떠나 이제 감악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끊임없는 돌들과의 싸움이다. 머리속에는 오로지 돌들을 건너는 모습만 생각하게 되는데 매일 등산을 하다보면 크게 다칠지 모를 수 있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감악산과 돌길 1

     

    감악산과 돌길 2

     

    감악산과 돌길 3

     

    위 사진들을 보다시피 상당히 많은 돌길이 있는데 사실 이건 시작지점일 뿐이다. 본격적으로 감악산을 등산하게 되면 내 루트가 그런것인지 온통 돌들과 제대로 보여지는 길도 없다. "아 여긴 길이구나~"라는 것은 보이지 않고 그냥 산을 오르는 느낌이라고 할까...

     

    묵은밭과 숯가마터

     

    이정표로 옳게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뿐이다

     

    가뜩이나 사람도 없어서 심란한데 내가 잘 가고 있나? 생각이 들때마다 다행히 이정표들이 "응 그래 맞어"라는 대답을 해주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시영의 유튜브에서 이시영도 돌들로 꽤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때 봤던 모습 때문에 내가 가는 길이 맞구나 라는 생각을 되새겼다.

     

    진짜 돌밖에 없는 길과 수많은 산악회의 표식이 걸려있는 광고판 같은 곳

     

    돌길을 계속 가다보니, 중간에 수많은 산악회들이 지나갔다라는 마치 남산에 걸려있는 연인들의 자물쇠 같은 지역이 나타났다. 이 장소 역시 이시영의 유튜브에서 봤기 때문에 맞는 길을 가구 있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싹한 샤머니즘

     

    돌들을 올려서 소원을 비는 곳인가? 생각되는 곳인데 개인적으로 뭔가 오싹한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여기까지 오는 길에 사람을 단 한명 마주치지 않아서 그런것도 같았다.

     

    임꺽정봉이 보이는 이정표와 숯가마터

     

    돌들을 계속 걷다보니 시간이 한참 지난것 같은데 이제 반도 안온 것을 보면서 좌절을 하는 와중에 숯가마터가 보였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숯가마터에서 참숯을 만들었는데 내용을 읽어보면 1960년대까지만 해도 여기에서 숯을 굽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약수터

    한참을 올라가니 약수터가 보였고, 벤치가 2개가 있었다. 부부로 보이는 분들이 여기서 쉬면서 뭔가를 먹었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도착하니 이분들은 다시 출발하였다. 

     

    감악산 미니 약수터와 벤치

     

    출발지점에서 2.5km 정도를 걸었을까? 이제 벤치에 앉고 가지고온 바나나랑 방울토마토를 먹을려던 찰나 그냥 정상지점에서 먹자라는 생각으로 물을 2모금 정도 마시고 1~2분 정도 휴식 후 다시 가방끈을 꽉 쥐고 출발하였다.

     

    한참을 걸으니 아까 보였던 부부의 모습이 보였고, 이분들은 정말 살방살방 올라가는 것 같았다. 나는 혼자 산행하다보니 이 분들을 쉽게 지나칠 수 있었다. 마음속으로는 그래도 이 산에서 사람들이 더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게 되었다.

     

    정상으로

    정상으로 가는 길 이정표

     

    1~2분 잠깐 쉬고 물을 마셨더니 힘이 좀 났는지 보폭이 조금 더 빨라졌고, 몸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있었다. 정상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아니깐 몸에서도 마지막 열량을 소모시켜주는 것 같았다.

     

    정상직전이 얼마 안남은 계단

     

    산의 꼭대기가 눈에 보여서 빨리 가고 싶었지만, 계단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힘든 코스이긴 했다. 돌길을 걸을 때는 꾸역꾸역 걸어갔는데 계단은 다시 나를 느리게 만들었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정상으로 이어진 길도 계단으로 이어졌는데 옆에 있는 줄을 잡으면서 올라가게 되었다.

     

     

    감악산 정상

    감악산 정상

     

    뭔가 미래도시 같은 정상이 신기했다. 마치 헬리콥터가 지나갈 것만 같은 정상은 대형 건축물이 있었는데 저걸 어떻게 지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감악산 정상에서

     

    정상 인증을 하는 사진을 찍고, 블랙야크앱(BYC)을 켜서 GPS 인증 및 사진을 업로드 하였다(현재 포스팅을 쓰는 순간에도 아직 인증중인것 같다) 

     

    감악산 정상에서

     

    정상에서 하늘아래 보이는 주변 풍경을 영상으로 담고, 그동안 소비했던 열량을 보충하기 위해서 도시락을 꺼내들었다.

     

    감악산에서 먹은 도시락

     

    바나나 3개와 방울 토마토와 스니커즈를 꾸물꾸물 먹고 있었는데 굳이 다 먹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스니커즈 자체만으로도 꽤 높은 열량인지라 바나나 2개와 방울토마토 10개 정도 먹고 스니커즈를 먹은 후 이제 다른 봉들을 가기 위해서 다시 출발하였다. 사실 먹은 이후 배탈이 날까봐 걱정이었고, 정상에서는 약 5분정도 도시락을 먹은 것 같다.

     

     

    하산 시작, 임꺽정봉

    임꺽정봉은 정상에서 매우 가깝다

     

    원점회귀 하산이 아니다보니 임꺽정 봉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저 멀리 밖에서 천둥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사실 걱정했던 것 중에 하나가 비였는데 산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니 오만가지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임꺽정봉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

     

    임꺽정봉 주변에 있었지만 임꺽정봉에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천둥소리에 비가 올것이란 생각에 급한 나머지 랭글러 앱에서 임꺽정봉이 인증되었습니다 소리를 듣고 후다닥 다음 장소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 

     

    장군봉

    임꺽정봉을 어떻게 지나쳤는지 머리속에는 잊혀진채 장군봉이 근처에 있는 표식을 보게 되었다.

     

    장군봉에서 보는 풍경

     

    이때부터는 누가 툭 밀면 그냥 사망일 정도로 위험한 구간이기 때문에 눈이나 비가 내릴 때는 정말 위험한 구간이라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장군봉2

     

    다만 정말 풍경 자체만으로는 대단하다 느꼈다. 감악산 정상에서 느끼는 안전한 풍경이 아닌 아슬아슬한 외줄타기같은 기분의 정상의 풍경은 사뭇달랐다. 마치 여기는 위험하지만 괜히 사람들이 오는 것이 아니야라고 산이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장군봉에서 보이는 풍경

     

    풍경을 보고 있으면 멋지지만 바위에 이렇게 밖을 보자니 무서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도대체 여기서 장난스럽게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어떤 심장을 가지고 있는지..

     

    장군봉을 내려오는 길

     

    장군봉을 내려오는 길은 이렇게 계단으로 내려와 있어서 "너는 정석으로 길을 가고 있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악귀봉

    악귀봉을 내가 잘못 간건지 장군봉과 사뭇 다른 길로 되어 있었다. 그냥 올라갈 수 없고 줄을 잡고 올라가야 한다던지 바위에 꽂혀있는 지지대를 밟고 가야 한다던지 나이 먹은 어르신이나 힘이 없는 사람들은 쉽게 올라갈 수 없는 느낌이었다. 

     

    악귀봉 가는길

    나 역시 하산을 하면서 등산 스틱을 착용한 지라 왼손으로 등산 스틱을 쥐고 오른손으로 줄을 잡고 올라가는 위험한 등산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는 낭떨어지가 아니니 이런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악귀봉 정상

     

    악귀봉은 다른 코스보다 힘들게 올라가는 만큼 풍경 자체가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달랐다.

     

    악귀봉에서 보이는 풍경

     

    장군봉과 비슷한 것 같지만 이름에서 오는 느낌이 있는지 묘한 쌔한 감정도 있고, 비슷한 지점에 "장군"과 "악귀"가 공존하는 것도 웃겼다.

     

    진짜 하산

    하산하는 과정도 카메라로 찍고 싶었으나 정말 내가 길을 잘못 든 것인지 아니면 원래 이런것인지 모르겠으나 생각보다 힘들었다. 특히 미끄러운 길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될 것이다. 등산스틱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면 몇번이고 쓰러졌을 것 같을 정도였으니...

     

    줄로 내려가야하는 하산길...

     

    내려가다가 이렇게 줄로 잡지 않고 내려갈 수 없는 길도 간간히 나온다. 이럴땐 등산스틱이 참 불편한데 겨드랑이에 등산스틱을 끼고 줄을 잡고 천천히 내려가야 했다.

     

    돌길로 만들어진 이게 맞게 가고 있는지 헷갈렸던 등산과정보다 하산이 너무나 힘들었다. 등산은 그나마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낙엽이 밟힌게 보였는데 하산길은 이렇게 줄 같은 것도 없었으면 내가 이상한 길로 빠지지 않나 생각이 들정도였다. 그래도 머리속에는 이정표에 보이던 길이었고, 트랭글을 믿고 쭈욱 가게 되었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5번 정도 미끄러질 뻔했는데 정말 등산 스틱이 없었으면 자빠질 정도로 위험했던 것 같다. 이 코스를 가는 분들은 등산 스틱을 준비하거나 하산시 정말 천천히 내려오는거나 다른 길로 하산을 하는 것을 권유드리고 싶다.

     

     

    총 코스

    앱으로 보이는 루트

     

    총 운동시간

     

    전체시간 3시간 48분이고 휴식시간은 8분 정도 했는데 약수터에서 1~2분, 그리고 정상에서 6~7분정도 휴식했던 것 같다. 개인산행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길이 잘 나있지 않는 산은 왠만해서는 아는 사람과 동행을 하거나 사람이 많을 때 가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산에 나혼자 있는 것 같은 기분이드니 오싹하고 빨리 여기를 탈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깐 말이다. 생리 현상의 경우 소변이야 남자니깐 그냥 나무 같은 곳에서 조심조심 볼일 보면 될 것 같고, 전날에 식단만 잘 조절하면 큰 일은 산행전에 보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사람이 없을때 개인산행을 해야 한다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이용해서 원점회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

     

    난이도 : 중

     

    난이도를 내가 스스로 내릴 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중으로 줬다. 코스에 따라서 중하, 혹은 하가 될 수 있는데 최소한 내가 간 길은 생각보다 쉬운 루트는 아니었던 것 같다(몇번이고 자빠질 뻔 했으니)

     

     

    #감악산 #블랙야크100대명산 #출렁다리 #등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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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https://ko.wikipedia.org/wiki/%EA%B0%90%EC%95%85%EC%82%B0_(%EA%B2%BD%EA%B8%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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