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100대 명산, 가장 쉬운 칠갑산(최단코스, 난이도, 주차)

    목금 연차를 내고, 총 3개의 산을 가보자라는 생각에 첫번째로 오서산을 선택했지만, 오서산이 4월 1일부터 10일까지 내부적으로 정비를 해서 운행을 하지 않았다(ㅠㅠ) 그래서 부랴부랴 산을 변경한 것이 오서산에서 가까운 칠갑산이었다. 칠갑산은 다행히 입장료가 무료고 딱히 입장시간을 제한하지도 않는 것 같았다(마치 동네 산처럼) 

     

    블랙야크 및 산림청 100대 명산, 칠갑산

     

    칠갑산 정보

    칠갑산은 충청남도 청양군(청양고추의 청양)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561m의 산이다. 우리가 흔히 칠갑산하면 가수 주병선이 부른 "콩밭매는 아낙네야~"라는 노래가 떠오를 것이다. 이 노래는 칠갑산에 얽힌 "가난한 모녀"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든 노래이다.

    이 노래는 충남 청양 칠갑산에 얽힌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노랫말 속 콩밭 매는 아낙네는 죄인 아닌 죄인이다. 화전민(火田民) 아내였던 과부 아낙네는 가난 속에서 여남은살 어린 딸을 부잣집 민며느리로 보냈다. 밥이나 굶지 말라는 어미의 애달픈 마음에서다. 딸을 보내고 대물(代物)로 받은 밭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고, 김을 매는 어미의 심정이 어땠을까. 또 홀어머니를 두고 떠난 딸의 심정은 어땠을까. 골마다 이랑마다 그렁그렁 맺혔을 어미의 피눈물 방울이 눈에 선하다.

    https://www.nongmin.com/plan/PLN/SRS/301964/view

    원래 칠갑산은 이렇게 애절한 산이기보다는 영험한 산으로 여겼었다. 아래 위키 내용 참조

    백제는 이 산을 사비성 정북방의 진산(鎭山)으로 성스럽게 여겨 제천의식을 행하였다. 그래서 산 이름을 만물생성의 7대 근원 七자와 싹이 난다는 뜻의 甲자로 생명의 시원(始源) 七甲山이라 경칭하여 왔다. 또 일곱 장수가 나올 명당이 있는 산이라고도 전한다.

    - 칠갑산 위키피디아 -

    하지만, 주병선의 노래가 워낙 대히트하다보니 칠갑산의 컨셉 자체가 변화되었고, 현재는 콩밭 매는 아낙네 즉, 어머니를 컨셉으로 산 자체가 변화된 것 같다. 참고로 블랙야크에서 100대 명산에 포함시켰지만, 산림청에서도 칠갑산을 100대 명산에 포함시켰다.

     

    아래는 산림청에서 포함시킨 이유

    백운동 계곡 등 경관이 아름다우며 도립공원으로 지정(1973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계곡은 깊고 급하며 지천과 계곡을 싸고 돌아 7곳에 명당이 생겼다는 데서 산이름이 유래. 신라 문성왕 때 보조(普照) 승려가 창건한 장곡사(長谷寺)에 있는 철조약사여래좌상(보물 제174호) 등이 유명 

     

    칠갑산 주차장

    우선 늦게 도착을 했고 칠갑산에 대한 정보 없이 부랴부랴 들어왔기 때문에, 블로그에서 첫번째로 나온 정보를 기반으로 네비를 찍고 출발하였다. 칠갑산 주차장을 찍고 도착하였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아무리 평일이지만 오후 3시 정도 됐는데 사람이 이렇게 없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칠갑산 주차장

     

    사람이 워낙 없으니 나도 정신이 없고 뭔지 모르겠지만 위로 올라갔는데 사람들이 막길 여기는 소독하는 곳이고 사람들어오면 안된다고 나가라고 했다. 등산로가 어딘지 물어보니 밖으로 나가면 등산로 표지판 있으니 그쪽에서 확인하라고 길가로 이동하였다.

     

    칠갑산 등산로

     

    등산로라고 써있는 푯말이 보였고, 이제 등산을 시작해볼까 하면서 산을 탔는데 뭔가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사람도 없을 뿐더러 이 길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길 자체가 벌에 쏘일 것 같이 꽃들이 너무 많았다. 사람들도 없어서, 다른 등산로로 가야 겠다 생각해서 Back하였다. 

     

    내가 나오니 아줌마 3분이서 등산로를 찾고 있었고, 그 아줌마 눈에는 내가 등산을 마치고 원점회귀한 사람으로 보였나보다. "이쪽이네 등산로 여기에서 나온걸 보니..." 다른 등산로로 변경해서 가는거다 말은 못하고 조용히 차를 다시 타서 최단거리 코스가 있는 등산로로 이동하였다.

     

    최단거리 코스 주차장 (칠갑광장, 칠갑산장)

    최단거리 코스, 칠갑산장

     

    칠갑산 최단거리로 검색해서 나온 칠갑산장 혹은 칠갑광장에 도착을 하니 주차할 자리가 비어있었고, 주차를 한 후 트랭글을 켜서 등산을 시작하였다.

     

    등산시작

    뭔가 데이트 코스 같은 등산로

     

    탐방로를 진입하고 등산을 시작하는데 산으로 보이지 않고 잘 정돈된 길이 보였다.

     

    칠갑산 유래

     

    걸은지 얼마 되지 않아 칠갑산의 유래를 보여주는 조형물들이 있었고

     

    콩맡 매는 아낙네상

     

    근처에 콩밭 매는 아낙네상이 있었다. 물론 실화가 있지만 노래를 통해서 조각상까지 만들어졌다니...

     

    칠갑산 = 어머니

    칠갑산은 어머니 컨셉

     

    칠갑산을 걷다보니 현재 추구하는 모습이 보였다. 바로 어디에든 있는 성스러운 산이 아니라, 모정을 느끼게 만드는 산이라는 것이다. 일단 산세가 험하지 않고 힘들지 않다보니 성스러운 산이라고 불리기 애매하니 차라리 이렇게 컨셉을 만든 것 같은데 등산이 끝나고 어머니에게 전화한통해야 겠다 생각을 한 것 보면 이 전략은 성공한 듯 싶다.

     

    다만 도대체 왜 기쁨, 화남, 슬픔, 즐거움, 그리움인지 산에 그 컨셉이 보이지 않는다. 저렇게 전략을 짰다면 뭔가 조형물이라도 있어야 하던지 아니면 산 분위기가 바뀌던지 해야 할텐데 그런거 없다.

     

    데이트 산

    벚꽃이 팝콘처럼 쏟아진다.

     

    나는 칠갑산은 산이 어려운 사람이나 연인들끼리 오기에 정말 좋은 산인것 같다. 일단 길이 상당히 잘되어 있고, 벚꽃 나무가 워낙 많다보니 내가 봄에 온게 정말 운이 좋다 생각이 들 정도였다.

     

    칠갑산의 벚꽃파티

     

    가끔 산을 혼자 갈때 무서운 느낌이 들때도 있는데 칠갑산은 그런 느낌이 거의 없었다 (물론 중간에 멧돼지 나온다는 푯말 보고 좀 뜨끔하긴 했지만) 산을 타고 하산할 때 손을 꼭 잡은 70~80대 정도의 노부부를 봤는데 저 나이에도 저렇게 손을 잡고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예쁘게 느껴졌다.

     

    벚꽃나무에 태양이 숨겨져 있다

     

    벚꽃에 태양이 숨어있는 듯한 모습을 보고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칠갑산은 다른 느낌의 100대 명산인듯 하다.

     

     

    벚꽃이 바람에 의해 떨어지는 순간

     

    중간중간 바람이 불어서 벚꽃들이 영화처럼 떨어지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바뀐 분위기, 이제 산

    칠갑산의 분위기가 바뀌는 자비정

     

    자비정이라는 곳이 나오면서 갑자기 칠갑산의 분위기가 여기서부터 바뀌기 시작하는 것 같다. 물론 그래봤자 다른 산에 비해서는 쉽지만 말이다.

     

    이제 산처럼 보인다

     

    다른 산에 비해서는 아직도 매우 잘다듬어진 산이지만 그래도 막판으로 가면 동네 산 정도 수준은 되는 산의 면모가 나온다. 이 전까지는 정말 인클라인 런닝 머신을 걷는 느낌 정도라면 어떤 느낌인지 알려나...

     

    소원을 비는 돌무더기

     

    산에가면 꼭 한번쯤은 보이는 소원을 빌기 위해 만들어진 돌 무더기...

     

    칠갑산 정상

    칠갑산 정상앞

     

    어느정도 걸었을까? 딱히 힘이 들지 않았지만 칠갑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힘들진 않았지만 중간에 멧돼지 주의라는 푯말을 보니 뭔가 오싹하긴 했다. 산을 탈때 실족사고 아닌이상 정말 짜증나는 상황은 아무래도 멧돼지, 뱀, 말벌을 마주치게 되는 순간일텐데.. 이 푯말을 보고 부터 지나가는 청설모를 보더라도 멧돼지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였다.

     

    이번을 위해 산 셀카봉

     

    여태까지 셀카봉이 가로만 됐었고, 바닥에 고정이 잘 안돼서 이번에 11번가에서 3만원 주고 새로 셀카봉을 구입하였다. 이 셀카봉은 세로로 찍을 수 있고, 바닥 고정도 역시 가능한 셀카봉이다.

     

    혼자서도 잘 찍어요

     

    늘상 정상석에서 누군가 찍어주는 모습이 부러웠었는데 이제 개인산행을 해도 이처럼 혼자서 찍을 수 있다. ㅎㅎ

     

    블랙야크 인증샷

     

    블랙야크 인증도 해야 하니, 인증샷도 찍고 블랙야크 인증을 한 후 간단하게 물과 단백질바를 먹었다. 

     

    정상 풍경

    칠갑산 정상석

     

    그래도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정말 풍경하난 죽이는 것 같았다. 이 좋은 곳에서 나혼자라는 사실이 의외이긴 했지만

     

     

    칠갑산 정상에서의 풍경

     

    사진보다 영상이 더 잘 담을 것 같아서 영상으로 인간 파노라마가 돼서 촬영을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순간에 불길하게 까마귀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까마귀 떼들이 근처를 비행하기 시작했다.

     

     

    까마귀떼 등장

     

    불길한 느낌 때문에 여기까지만 구경하고 이제 하산을 시작했다. 워낙 쉬운 산이라 무릎에 무리도 안 가는 것 같고, 아무래도 이 근처에 사면 매일 운동하러 와도 될 정도인 것 같다.

     

    리포트 및 코스

    평속 3km대이면 말 다한거다

     

    사실 첨이기 때문인것과 동영상과 사진들을 많이 찍었기 때문에 저 속도가 나왔지 실제로는 4km 이상 나왔을 정도로 평이하다

     

    칠갑산장 -> 칠갑산 -> 칠갑산장 원점회귀

     

    코스는 위와 같이 칠갑산장(혹은 칠갑광장)에서 칠갑산을 찍고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쉽고 편한 코스다.

     

    난이도

    여태까지 가봤던 산 중에 가장 쉬운 산이 아닐까 싶다. 계양산이 더 어렵다면 사실 말 다한 것인데 이건 팩트인 것 같다. 만약에 이것보다 쉬운 100대 명산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100대 명산 중 유일하게 난이도가 1점인 산인 것 같다.

     

    난이도 :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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