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100대 명산, 용봉산(홍성) 등산 후기(코스, 주차장, 숙소)
- 등산/100대명산 로그
- 2021. 4. 2.
용봉산이 짧은 코스이기도 하고 집과 가까운 위치에 속해 있어서 이번주 블랙야크 인증산은 용봉산을 가보기로 하였다. 저번 주말처럼 이번 주말도 비가 내리기 때문에 목요일날 등산을 가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으며, 목요일날 날씨가 꽤 좋아서 등산을 계획하고 수요일날 등산 준비를 하는 중에 이왕 가는거 전날에 가서 숙소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가볼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수요일 밤 10시에 출발을 하였다.
용봉산 자연휴양림으로 네비를 찍고 약 1시간 30분 정도 운전을 하니 용봉산에 도착을 하였다. 숙소를 안 잡았지만 평일이기에 충분히 숙소가 있다 판단을 하였는데 바로 앞에 용봉산 휴 무인텔이라는 숙소가 있었다. 11시 30분 기준 일반실은 만실이고 특실은 2개가 남았는데 피곤하기도 해서 그냥 특실로 들어갔다.
숙소
특실은 6만원이지만 내가 늦게 도착을 해서 그런지 5만원에 판매를 하고 있어서 땡잡았다 생각한 후 숙소에 들어갔다.
특실이라 그런지 욕조가 있었는데 아쉽게 사용은 못했다. 그외 전반적으로 깨끗했다 역시 모텔은 무인텔들이 깔끔한 것 같다. 너무 잠을 잘 잤는지 다음날 오전 10시에 일어나 버렸는데 원래 계획은 1일 2산으로 용봉산을 빠르게 돈 후, 오서산을 가는 것이었는데 살짝 불안해지기 시작하였다.
주차장
용봉산의 주차장은 별다른 주차장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공터에 주차를 하는 것이었다. 그냥 최대한 매표소 근처까지 가서 주차를 하면 되는데 매표소 바로 앞이 아니라 바로 그전의 큰 공터에서 주차를 하면 좀 더 최소한의 거리로 산을 탈 수 있다.
내가 운전하며 올라가는길에 남자 2분이 밑에서 걸어올라가는데 거리가 생각보다 길고 경사도 어느정도 되기 때문에 아마 매표소 가기 전에 상당히 힘을 뺄 것으로 예상이 된다. 차를 안가져가면 어쩔 수 없겠지만 차를 가져가면 최소한의 에너지로 등산을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내가 세운 공터에는 관광안내도가 붙어 있는데 만약 본격적으로 홍성군을 즐기고 싶다면 안내도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등산시작
매표소앞에서 성인 기준 1천원을 내면 들어갈 수 있다.
용봉산은 마니산과 비교하면 크기가 비교적 작고, 관리 상태도 마니산에 비해서 부실하다. 뭐 이건 홍성군과 인천광역시의 차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용봉산 자체는 아기자기한 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솔직히 산행을 시작하면서 100대 명산에 왜 뽑힌거지?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다른 이유가 있어서 였던것 같다.
초반에는 비교적 고즈넉한 느낌의 돌계단으로 시작을 한다.
내가 가는 코스는 최영장군의 활터로 간 후, 곧장 용봉산 정상을 찍은 다음 원점회귀를 하는 방식이다. 1일 2산을 하려고 했기에 이 코스를 선택했다.
아기자기한 나무로 된 다리를 건너고 이때쯤 '산이 크지 않아서 힘들지 않나보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생각을 보기 좋게 틀리고 말았는데...
본격적인 하체 훈련
마니산이 지옥의 연속된 계단을 보여줬다면 용봉산은 마니산보다 압축된 것으로 따지면 더 힘이 든다. 어떤 느낌이냐면 마니산이 스쿼트 80kg로 20개를 하는 느낌이라면 용봉산은 100kg으로 10개를 하는 느낌이라 생각하면 된다. 즉 순수 돌 계단은 용봉산이 훨씬 힘들다.
그냥 돌들을 올라가는 느낌이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아마 용봉산은 겨울에 오기에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
최영장군의 활터까지 500m밖에 되지 않는 거리가 힘이 들어서 중간에 한탐 쉬었다. 아침을 안먹은 것도 큰 것 같은데 그걸 떠나서도 힘든 편이다.
용봉산은 비록 힘든 돌들을 하체운동하며 올라가는 산이지만 밖의 풍경들은 참 멋지다.
흔들바위
어느정도 올라가면 흔들바위가 등장하는데 아슬아슬하게 올라가 있어서 툭 밀면 쓰러질 것 같은데 참 자연이란 신기할 따름이다.
흔들바위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흔들바위처럼 보이지 않고 그냥 돌 앞에서 찍은 느낌이....
흔들바위를 좀 가까이서 찍어봤는데 얼마전에 뭐든지 세우는 사람을 유퀴즈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신이 장난질을 한 것처럼 신기하다.
최영 장군 활터
등산의 좋은 점은 바로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을 하게 된다. 얼마전에 갔던 감악산은 설인귀와 임꺽정이 등장하고, 마니산은 단군이 등장하였었다. 용봉산은 바로 최영 장군이 등장하니 최영 장군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듯하다.
사실 사극을 안보거나 역사 공부를 별로 안 좋하하는 사람들은 최영 장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보통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정도밖에 모르지 않는가... 최영장군을 짧게 요약하자면 고려 말기의 충신으로 수많은 왜구를 격퇴하고, 많은 난들을 제압하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위기의 고려를 계속 옹호하다 이성계와 대립하며 죽임을 당하는 안타까운 인물이다.
최영장군이 무속신앙에서도 많이들 모신다고 하는데 아마 그것 때문에 이렇게 소원을 비는 돌들이 많은 것 같다.
정상
짧은 거리에 비해 활터까지 올라오는데 상당히 빡셨는데 여기까지 왔다면 나머지는 활터보다는 약간 쉬울 수 있다.
활터부터 정상까지는 300m로 짧은 거리지만 다른 산에서의 300m보다는 힘들다 할 수 있다.
가는 길에 이렇게 어떻게 내려가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 돌들이 나오는데 이때 우측에 길이 있다
돌들을 조심하며 이동하면서 가면 정상이 나오는데 다른 정상석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일단 정상 자체가 뭔가 꼭대기라는 느낌이 안들기에 아쉬운 마음은 있다. 동네 산들도 정상석이 있는 산들은 확실히 시야가 확 트이면서 "나는 정상이다"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건 중간에 정상석이 있는 느낌이었다.
정상석에서 V를 하며 인증샷을 찍었는데 지금 사진을 보니 손가락이 이상하게 나온듯 하다.;;
산 꼭대기를 갈때마다 보는 것은 고양이들인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고양이들이 있었다. 다만 이번에는 3~5개월 정도의 사이의 아깽이들로 보였다.
아기 고양이들의 재롱을 보다가 이제 간식을 먹으려 했는데 정상에서 먹을만한 장소가 없어서 살짝 내려와서 벤치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이번에도 바나나와 프로틴을 먹었는데 바나나가 너무 익어 내 입맛이 아니라서 2개만 먹고 하산을 시작했다.
운동 코스 및 리포트
코스는 위와 같이 용봉산 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여 용봉산 정상을 최단코스로 찍고 원점회귀하는 코스이다.
약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면 왕복할 수 있는 코스이며, 현재까지 간 블랙야크 100대 명산 중 가장 코스가 짧다.
종합 난이도
사실 바위들이 위험하긴 했지만 마니산보다는 쉬웠다. 마니산이 감악산보다 쉬웠으니, 동네 산들보다 힘들지만 100대 명산 중 최하위에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겨울에 눈이 쌓여있는 상태라면 완전 180도 다를거라 생각한다. 잘 만들어진 마니산에 비해서 용봉산은 거친 느낌이 있어서 상당히 위험할 수 있는데 아마 나는 겨울에 용봉산 산행을 하지 않을것 같다. 겨울에 불리한 것도 있지만 위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이 아니라면 그냥 런닝화 신고 와도 무난히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난이도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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