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100대 명산, 수락산(기차바위 코스, 난이도, 주차장 등)
- 등산/100대명산 로그
- 2021. 4. 23.
수락산을 가기 2일 전에 월악산을 악명높은 보덕암 코스로 갔었기 때문에 이제 서울, 경기권 산들은 껌이겠지라는 생각으로 일요일 등산에 수락산을 선택하였다. 사실 집에 가까운 산들은 보너스처럼 시간이 애매할 때 갈려고 남겨뒀었는데 딱 수락산이 킵된 산이었다.
주차장
일단 장암역 환승 주차장이라는 곳에서 주차를 하였는데 아무래도 수도권이라서 그런지 주차비가 다른 등산에 비해서 많이 나오는 편이긴 하였다.
장암역환승공영주차장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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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을 모두 끝내고, 간단하게 커피를 마신 후 주차비를 냈는데 8400원이 나왔다. 여태까지 모든 등산 주차장중 가장 비쌌는데 수락산에 다른 주차장이 있다면 해당 주차장을 선택하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 밥이라도 먹다치면 만원 이상 나온다는 것인데 사람이 많으면 모르겠지만 등산 한번 갔다와서 주차비 만원 내는 것은 억울할테니깐 말이다.
위 사진은 장암역 주차장비를 찍은 사진인데 10분당 300원이라서 얼마 안나올 거라 생각했다가 큰코 다친것 같다
등산시작 (~석림사)
등산은 주차를 했으니 당연하겠지만 장암역에서 시작하여 수락산 입구까지 쭈욱 걸어 갔고, 이왕 수락산을 온거 명물 기차바위를 하기로 하였다. 고소공포증과 얼마전 북한산에서 백운대를 가는 것이 너무도 힘들었지만 왠지 기차바위는 할 수 있을거란 허세와 전날 넷플릭스에서 외줄타기를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왠지 뽕이 나에게 들어갔던것 같았다.
그러나 전날 이미 등 운동(랫풀 다운과 데드리프트)를 해서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것은 잊은채 걷기 시작했다. 사실 등산을 하다보니 최근 들어서 깨달은 것은 등산으로 인해서 내 몸에 에너지를 상당히 많이 소비해서 다른 운동 컨디션이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내가 가슴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등산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면 다음날 가슴 운동도 너무 빡시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 이 사실을 깨닫게 되었는데 이 당시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하였다.
처음 입구는 오래된 마을이며, 정겨운 시골같은 곳이다. 그러다가 조금 더 걷다보면 음식점들이 엄청나게 나오게 된다.
마을을 벗어나면 개울가가 나오게 되며 절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중간중간 몸보신을 위한 음식점들이 즐비해있다.
수락산을 올라가기 직전 황구 한마리가 더운지 지쳐 쓰러져 자고 있었는데 얘는 사람봐도 짖질 않는다. 뭐 하루에 수십, 수백명의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할테니 당연하겠지만... 내가 딱 이 황구가 잘려고 누웠을 때 찍었다.
그리고 좀 더 걸으면 석림사 입구가 보이기 시작한다.
사실 석림사를 지나치면서 가면 안된다. 석림사에서 좀더 들어가면 법당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우측에 등산길이 보인다. 나는 모르고 법당으로 들어갈 뻔했는데 다행히 트랭글에서 길을 우측으로 돌으라고 해서 돌다보니 길이 보여 등산길로 가게 되었다.
기차바위 전까지
그리고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이 되는데 지방의 산을 가다보니 서울,경기 산들을 무시해서 그랬는지 사실 너무 편하다라는 생각에 별거없군 등산을 시작했다. 사실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위치(어르신들이 뭉쳐 있는 위치)는 계곡물을 즐기러 온 사람들처럼 보였으니 난 그게 수락산의 모습인줄 착각했다.
계곡 옆의 돌들을 건너다보면 본격적으로 갈림길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운명이 엇갈려진다. 한쪽은 깔딱고개고 한쪽은 기차바위 코스로 사실 둘다 만만치 않은 코스이다. 정말 쉽게 갈려면 사실 깔딱고개보다 기차바위 코스로 간 후 기차바위 우회로를 선택해도 된다. 사람들은 대부분 기차바위보다 깔딱고개를 선택해서 올라가는 것으로 보였다.
사실 수락산은 본격적으로 갈림길부터 힘들어진다라고 보면 된다. 기차바위 코스는 사람들이 잘 안다니기 때문에 길이 잘 다듬어지지 않아서 중간중간 다른 곳으로 이탈을 할 뻔 했으며 사람들이 정체된 구간은 경사가 커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사진에서는 경사가 이상하게 담기지 않아서 난이도 측정이 상당히 어렵다.
수락산은 그래도 다른 산에 비해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며 어느정도 정체된 구간부터 사람들을 많이 마주치기 시작하였다. 문제는 깔딱고개가 아니면서도 반정도 깔딱고개의 느낌? 정도로 생각보다 빡시다는 것이다. 진짜 100대 명산은 쉬운 산이 없는 것 같다. 아 칠갑산은 쉬웠군...
속으로 욕하면서 올라가다보니 슬슬 밖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밖의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사실 힘든 것은 어느정도 끝났다고 봐도 된다.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이렇게 산속의 진달래(맞나?)도 찍고...꾸역꾸역 계단도 타고 열심히 올라가다보면...
이렇게 사람들이 기차바위를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사실 이 구간부터 "상"코스이기 때문에 여기서 자신의 에너지를 체크해야 된다. 한번 쉬었다가 올라가거나 여기서 에너지를 보충하고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기차바위에서만 로프를 잡고 올라가는게 아니라 전과 후 작은 로프 코스가 계속 있기 때문이다.
기차바위 시작
기차바위를 시작하기에 앞서 시장에서 사온 참외 한개와 청포도를 열심히 먹었다. 내 옆에 어느 커플이 있었는데 "저걸 어떻게 가지?" 라면서 기차바위 코스로 안가고 우회로로 돌아서 가는 것 같았다.
열심히 꾸역꾸역 먹고, 어느정도 에너지가 채워진 느낌이라 기차바위로 향하기 시작했다. 위에서는 단체로 온 50~60대 아줌마, 아저씨들이 있었는데 기차바위로 하산을 한건지 근처에서 있다가 걍 포기하고 가는지는 모르겠다. 주변에서 계속 사진을 찍기 시작해서 속으로 매우 짜증이 난 상태였지만, 뭐 어쩔 것이냐 그냥 줄을 잡고 기차바위 쪽으로 암릉을 올라갔다.
사실 이 암릉 코스도 빡센편에 속한다. 우리가 흔히 보는 암릉 크기가 아니라 그냥 줄을 잡고 꽤 올라간다 보면 된다. 여기서 줄을 잡고 올라가 보면서 본인이 올라갈 수 있을지 체크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한번 올라가면 내려가는 것도 일이긴 하다.
기차바위 시작전에 어떤 느낌인지 보여주고 싶어서 사진을 찍었다. 정말 말 그대로 로프를 잡고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올라가는 것은 꾸역꾸역 올라가지는데 문제는 중간에 힘이 빠진다. 올라가는 방식이 문제인건지 뭔지 모르겠으나 기차바위 중간 즈음에 내려가야되나? 생각이 들다가 꾹 참고 끝까지 올라갔다.
경사도는 이렇게 위에서 아래를 찍을 때 제대로 보이는 것 같았다. 사실 올라갔을 때 너무 힘들어서 걸쳐 올라간 후 한 5분정도 쉰것 같았다. 내가 꽤 쉬었지만 그 이후로 사람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지 못한걸 보면 사실 수락산을 갈 때 기차바위를 안타고 오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것이 된다. 하긴 가족단위로 오면 미쳤다고 이 코스를 탈까...
정상까지
사실 기차바위를 올라갔다면 그 다음 또 암릉 몇개 오른 후 정상까지는 평지 걷듯 쉬운 코스이다.
요약하자면 기차바위 가기전까지 깔딱고개 비스무리 나오면서 힘이 쭉 빠지고, 기차바위를 통해서 피니쉬를 날린다고 해야 할까?
정상에 도착하니 음료수를 파는 분들이 있었는데 콜라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2000원에 콜라를 구입했다. 이 분들은 매일 여기를 오실텐데 취미로 산타는 사람들은 이 분들과 비벼볼 수 없을 것 같다. 저 무거운걸 들고서 정상까지 오른다니...
정상에 가니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지 인생샷 남긴다고 찍고 또 찍고 계속 찍고 이 G랄을 해대서 매우 짜증이 났다. 매번 인스타그램보면 똑같은 포즈로 누군지 모르는 얼굴로 사진 찍으면서 뭐 있다고 저렇게 사진을 찍는지 진짜 한번에 100장을 넘게 찍어대는 것 같은데 사진 찍으러 등산하는 사람들 때문에 오기가 싫다.
특히, 정상석을 발로 밟거나 앉거나 하면서 인스타그램에 "수락산 정복" 이딴 소리 해대는 애들 보면 민폐 중에 민폐 집단이 아닐까 싶다. 꼰대들도 문제지만 이렇게 남들 피해주면서 지들하고 싶은대로 하는 사람들은 젊은 꼰대라 생각한다. 자꾸 사진을 찍어대서 인증 사진 찍을 시간이 없어서 지들 사진 교체하려고 할때 빠르게 사진 찍고 그냥 하산했다 옆에서 찰칵 소리만 들어도 짜증이 치솟았다.
위 사진도 옆에서 자꾸 주봉 앞에서 찍길래 몸 안보이게 조절하면서 정상석 나오게 찍은것이다. 블랙야크 인증 땜시 참 힘들다.
하산길
하산길은 깔딱고개로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등산오래한 사람들과 젊은 사람들의 패션이 갈리기 시작한다. 오래한 사람들은 등산 가방에 바람막이 옷 딱 입고 릿지화 신고 올라오는데 젊은 사람들은 반바지 혹은 트레이닝복에 운동화 신고 올라오는데 지금 초기라서 저렇지 1년 정도 등산하면 오래한 사람들의 패션으로 동기화 될거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이야 릿지화 안신고 가고, 벌이나 뱀, 멧돼지 등등을 본적도 없겠지만 발목 크게 접질리거나 벌에 쏘이거나 길가다가 뱀보고 그러면 과연 반바지를 입을 수 있을까? 결국 등산 오래하게 되면 등산 시간도 길어지고 위험에 노출되는 시간도 많아질테니 패션보다 유틸리티쪽으로 넘어갈 수 없을거라 생각한다.
무튼 하산길은 깔딱고개를 타고 내려가는데 확실히 순수 오르막은 깔딱고개 코스가 기차바위 코스 오르막보다 난이도가 있었다. 물론 기차바위부터 기차바위코스의 난이도가 몇배는 올라가지만 말이다.
한참을 내려가니 계곡물이 보이기 시작하고 어르신들 몇분이 계곡 바위에 누워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는데 다 못먹은 과일이 생각나서 과일을 마무리하고 좀 쉬다 다시 내려갔다. 수락산은 이렇게 계속만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약 3시간짜리 코스를 끝마치고 가는 길에 아직도 자고 있는 황구를 봤다 사진을 몇장 찍었는데 꿈쩍도 안하는 모습을 보니 얘 보통 사진을 찍힌 녀석이 아닌듯 싶었다.
차를 타기 직전에 카페에 들렸는데 여기는 무인 커피숍이었다. 커피는 옆건물에서 뽑아야 하는 것인데 좀 기계가 복잡했다.
혼자 2개 주문해서 카페에서 하나 마시고 나머지 하나는 운전하면서 마셨는데 카페는 확실히 무인보다 직접 내려주는 커피가 훨씬 좋아 보인다.
수락산 난이도
수락산의 난이도는 천차만별이겠지만, 기차바위 코스로 간다면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갈거라 생각한다. 아무리 산을 잘 타고 기차바위는 상체 근력과 근지구력 그리고 고소공포증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차바위 코스의 난이도는 5점 만점으로 따지면 4점 정도라 생각하며 기차바위가 없다면 2~2.5점 정도로 힘이 든 것 같았다.
결론은 기차바위 코스 난이도 : 5점 만점에 4점, 중상 ~ 상이다
트랭글 링크
www.tranggle.com/profile/track_view/eiji80@naver.com/CERT/ALL/2021/2424881
등산 | {수락산 기차바위 정상 20210411 124926} : GO! TRANGGLE. 트랭글 GPS
[수락산_기차바위_정상_20210411_124926.gpx] 종목: 등산, 이동거리: 7.03km, 소요시간: 04:11:31, 평균속도: 1.90km/h, 칼로리: 869kcal, 마일리지: 853M
www.trang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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