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수요일날 치악산의 사다리 병창 코스를 갔다왔기 때문에 주말에는 좀 쉬고 월요일날 지리산을 중산리 코스로 천황봉에 오르려 했었으나, 지리산 자체가 일단 끝판왕이고 블랙야크에 무려 3개의 봉우리가 등록이 되어 있을 정도 였기에 좀 더 쉬운 코스부터 갈까도 고민했었다.
그러다가 국립공원의 바래봉을 보면서 이거다 싶어, 토요일 새벽에 삘받고 곧장 내려가게 되었다.
철쭉은 개화시기가 5월 중순 정도에 만개를 하게 되는데 위 사진을 CG로 한 것이 아니니 군락지를 잘 찾고 시기만 잘 맞으면 위와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내가 좀 일찍 출발했다...ㅠㅠ
이 포스팅은 사실 꽤 많은 중간에 간 산들을 건너뛰고 포스팅을 하는 것인데(약 5~6개의 포스팅을 쓰지 못한 것 같다) 바래봉은 담주가 최절정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만약에 담주에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지리산 바래봉을 가는 것을 추천한다.
지리산 바래봉 정보
바래봉(1,165m)은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에 위치한 지리산의 한 봉우리로 바래봉은 발악(鉢岳)이라고도 하였다. 바래봉은 나무로 만든 승려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 놓은 모양이라는 의미의 바리봉인데 음이 변하여 현재는 바래봉으로 불리고 있다. 바래봉 정상에는 샘터가 있고 산세가 수려한 명승지로 발악월경(鉢岳月磬)이라 하여 바래봉 달빛 아래 들려오는 독경의 경쇠 소리라는 뜻으로 이곳에는 많은 사찰이 있었으며, 현재는 산 아래 운지사가 있다. 지리산 바래봉은 봄에는 철쭉, 겨울에는 눈꽃으로 유명하다.
- 출처 산악투어 -
해발 : 1,165m
코스난이도 : ★★★☆☆☆☆☆☆☆ (10점 만점에 3점, 난이도 하에서 중하)
산행일시 : 2021년 5월 8일, 토요일
등산코스 : 지리산 허브밸리 주차장 ~ 바래봉 (원점 회귀)
총소요시간 : 약 3시간
산행거리 : 10.47km
주차정보 : 지리산 허브밸리 주차장
주차장 (지리산 허브밸리)
사실, 아직 정확하지 않다 내가 허브밸리 주차장에 주차를 한 것인지 아니면 용산 주차장에 한 것인지 말이다. 다만 지리산 허브밸리를 네비에 찍고 달렸으며, 넓은 주차장이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무료였다. 지리산을 무료로 갈 수 있다니 정말 대박이었고 그래서일까? 사람들이 어마무시하게 많았다.
내가 6시 정도에 출발해서 9시 정도에 도착 했는데 산으로 출발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미 주차된 차들이 꽤 많이 보였다. 내가 바래봉을 5월 8일 간 것이니 7일후가 되는 5월 15일 ~ 16일에는 정말 사람들이 절정을 이룰 것이나 보이니 정말 최소 8시 이전에 도착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이건 다른 이유 때문이기도 함)
바래봉 등산로그
하필이면, 이 날이 날씨가 좋은 것 같으면서도 미세먼지가 있던 날이라서 완전히 퍼펙트한 날씨는 아니었다. 정말 이럴때마다 중국이 원망스러울 뿐이다(물론 중국발 미세먼지만 있지는 않겠지만)
바래봉은 매우 잘 다듬어진 등산로이기 때문에 등산을 한번도 안간 사람이거나 노인분들이라도 충분히 쉬면서 간다면 누구나 등정할 수 있다. 물론 등정이 목표가 아닌 사람은 적당히 쉬다 가도 되지만 바래봉의 가장 큰 핵심인 철쭉을 보러 갈려면 무조건 등정을 해야 한다.
바래봉은 위 사진처럼 등산로가 매우 잘 다듬어져 있고, 보통 초입이 이렇더라도 올라가면 개판인 산들이 많은데 바래봉은 끝까지 잘 다듬어져 있다.
오랜만에 청명한 날씨를 보면서 가는터라 사진을 계속 찍었다.
개인 산행을 자주하다보니 거칠은 길보단 안전한 길이 좋다. 특히 지리산처럼 반달곰이 사는 곳은 개인산행 자체가 상당히 신중해지는데 이렇게 길이 다듬어진 곳은 뱀도 없고(있더라고 중간에 걸으면 물릴리 없고) 참 좋은 것 같다.
올라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거쳐갔는데 얼마나 많은지 솔직히 잘 몰랐다 다만 내가 빨랐다고만 생각했는데 주차장에 봤던 차를 잊고 있었던 것이 내려오는 팀을 많이 못봤기 때문이다. 아마도 비슷한 시간대에 사람들이 주차를 하고 올라가서 내려간 팀을 못봤던 것이 맞는 것 같다.
내가 올라갈때 나를 제치고 올라간 사람은 개인 산행을 하던 사람들 뿐이었고 팀으로 가던 사람은 나를 제치고 올라간 사람들이 없었으므로 그냥 적당히 있다고만 착각 했다.
올라가면서 마치 작은 산처럼 보이는 바위가 있어서 찍었는데 사진으로는 잘 담아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바위에 피거나 주변의 꽃들이 참 아름답다
바래봉의 코스는 등린이에게 참 좋은 것이 내리막이 없고 오로지 오르막 아니면 평지이다. 그리고 평지가 나오면 꽤 길게 나와서 이때 쉬면 된다.
문제는 사람들이 많이 올라갈 경우 누가 내 뒤에서 따라오면 그 사람들의 페이스에 흔들려서 빨리 가거나 앞에 사람들이 있을 경우 제치고 싶어서 오버페이스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페이스가 무너질 수 있으니 오르막길일 경우 천천히 올라가서 페이스를 잃지 말고 쉬지 말고 쭈욱 가는것이 그동안 등산하면서 얻은 교훈이다.
자주 쉬게 되면 가던 페이스가 무너지고 사점이 다시 돌아올 수 있어서 오히려 안 좋은것 같다. 차라리 힘든 경우 천천히 걷고 물을 계속 마셔주는 것이 속도에도 좋고 이렇게 평지가 있는 산에서 더욱 효율적인것 같다.
바래봉 정상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 찍은 사진, 아마도 700m 정도 남았던 것 같다.
중간에 쉼터가 나왔는데 이때 모르고 쉬어버렸다. 사실 그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괜히 광장 같은 것이 보여서 쉬는 실수를 했다. 그냥 무시하고 오를껄.... (내가 이렇게 후회하는 이유는 이때 사람들이 엄청 정상에 동시다발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점점 바래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실 힘들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등산코스처럼 씩씩 거리면서 저기만 가면~~ 이라는 생각은 별로 없었다. ㅎㅎ
지나가다가 고사목들이 좀 보였는데 아무래도 번개를 맞아서 죽은건가 싶었다. 몇그루가 이렇게 가로로 쓰러져 있었다.
바래봉을 가기 직전에 계단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사실 여기가 가장 힘든 코스이다. (뭐 그래봤자 다른 산에 비하면 힘든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서로 앞다퉈 바래봉에 올라갔기 때문에 나 역시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올라서 힘이 들었을 뿐이다.
내가 잘못봤나? 싶을 정도로 바래봉에 사람들이 우글우글 모여 있었는데 정말 이럴땐 블랙야크가 원망스러웠다. 솔직히 정상석 인증안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주변 사진도 인증해주면 얼마나 좋으랴... 나중에 한라산 인증은 정말이지 어떻게 해야 하지...
바래봉 정상에서
그냥 셀카 찍고 나갈려고 했는데 누군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해서 그냥 찍었다. 정상석도 쪼꼬미라서 별 기분이 나질 않고 저 정상석을 찍기 위해 20분간 기달렸기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아서 표정이 썩었다. 바래봉은 등정하는 기분이 솔직히 나지는 않는 산이다. 왜 블랙야크에서 바래봉을 100대 명산에 꼽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만약에 있다면 이놈들의 철쭉과 겨울에 오면 기가 막히게 이쁘다는 눈꽃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즉, 철쭉이 좀 더 예쁠 때 와야 좋다는 것이다. 블랙야크 인증 때문에 와야 한다면 난 차라리 겨울에 오는 것을 더 추천하고 싶다. 겨울에 오면 이렇게 사람들이 많지 않고 코스 자체도 좀 더 쉬울테니 말이다. 하지만 빨리 인증하고 싶다면 이왕이면 철쭉이 필 때 와야 될 것이다.
아마 다음 주 사진은 위와 같은 사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이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풍광 자체가 솔직히 달라질테니 내가 느끼는 마음이 다를 것 같다.
정상석 인증 말고 이렇게 철쭉을 인증도 허용하는게 어땠을까? 힘들게 올라와서 정상석 인증해야 기분이 남다른데 여기는 가족단위로 오고 그냥 놀다가 정상 밟고 가는 둘레길 가는 기분이라 그럴까? 그런데 20분 동안이나 기달려야 하다니 (부들부들...)
바래봉 등정 리포트
20분간 사진 때문에 대기했는데 포함해도 평속이 3.2km이다. 그리고 1일 2산을 위해 검색으로 상당히 천천히 내려갔는데 만약에 사람도 별로 없고 그냥 평상시처럼 하산을 한다면 평속 4.0km도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바래봉을 이렇게 적어서 그냥 완전 둘레길처럼 생각할 수 있는데 위 정보를 보면 사실 500m에서 약 1200m를 올라가는 즉 700m 정도 되는 산을 올라가는 것과 같다. 그리고 500m ~ 1200m라면 0 ~ 700m 가는 산보다 산소포화도도 떨어져서 숨쉬기가 좀 힘들 수 있다. 다만 길이 매우 잘 되어 있고, 안전하다보니 불필요하게 힘든 코스가 없다는 것이다.
오르막이라고 하더라도 그냥 오르막일 뿐 바위타고 줄 잡고 올라가고 그런거 없고 발모가지 꺾어질 위험도 적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청계산이나 광덕산과 같이 쉽고 적당히 오를 수 있는 연인이나 가족과 올 수 있는 산이라 생각한다.
#블랙야크 #100대명산 #등산 #지리산 #바래봉
'등산 > 100대명산 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근히 빡센 소요산 #11 - 블랙야크 100대 명산 (0) | 2021.05.22 |
---|---|
강원도 동강 백운산 #10 - 블랙야크 100대 명산 (주차정보, 코스 등) (0) | 2021.05.16 |
강원도 함백산 최단(일출)코스 - 블랙야크 100대 명산 (9/100) (0) | 2021.05.02 |
블랙야크 100대 명산, 수락산(기차바위 코스, 난이도, 주차장 등) (0) | 2021.04.23 |
블랙야크 100대 명산, 월악산 등정 (코스, 주차, 난이도 등) (0) | 2021.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