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빡센 소요산 #11 - 블랙야크 100대 명산

    목요일 오후에 반차 및 금요일 연차를 내고, 한번 한주 빡세게 등산해보자 싶어서 무작정 근교에서 할만한 소요산으로 향했다. 내 목표는 소요산을 갔다가 근처에서 하룻밤 자고 군마산이나 연인산 등으로 1일 2산하여 집에 도착 후 쉰 후 다시 다음날 충청도로 향할 계획이었다.

     

    솔직히 소요산은 그리 어렵지 않다 들어서, 머리속에서는 쉬울거라 생각하며 들어갔는데 문제는 좀 늦게 들어간 것이 화근이었다.

     

    소요산 등산후기

     

    소요산 정보

    규모는 작으나 상백운대, 하백운대, 중백운대 등 경관이 아름답고, 등산인의 선호도가 높아 '8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점을 고려하여 선정, 원효폭포, 청량폭포, 선녀탕절벽과 가을철 단풍이 유명하며, 신라 무열왕 1년(654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자재암이 있음.

    - 산림청 100대 명산 - 

    소요산은 블랙야크 뿐만 아니라 산림청에서 선정하는 100대 명산에도 선정되었다. 위 내용은 산림청에서 선정한 이유인데 접근성이 높고, 역사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선정한 것 같다. 물론 그것도 있고 북한산 주변 산들이 사실 꽤 수준이 높은 산들이 많기 때문에 당연히 선정되었다 생각한다.

     

    해발 : 587m (의상대)

    코스난이도 : ★★★★★☆☆☆☆☆

    산행일시 : 2021년 4월 22일, 목요일

    등산코스 : 자재암 - 선녀탕 - 나한대 - 의상대 (원점회귀)

    총소요시간 : 3시간 8분 58초

    이동거리 : 7.07km

    소요칼로리 : 742 kcal

     

    소요산 등산코스

     

    감악산과 난이도가 비슷하며, 수락산과 북한산보다는 난이도가 낮다. 짜증나는 돌들을 이동하는 느낌은 전반적으로 감악산과 비슷한데 문제는 벌레들이 너무나 많았다. 사실 늦게 가서 살짝 어두워지는 것도 불안했는데 벌레들이 계속 따라붙어서 너무나 짜증났다.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했던 산행 중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서 최악이었다.

     

     

    주차장

    소요산은 그래도 서울에 인접하고 지하철로 쉽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규모가 큰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내 기억에는 3000원을 내면 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주차비를 받고 입장료를 또 받는다.

     

    소요산 주차장

     

    주차장이 너무나 큰데, 들어가자마자 근처에 주차를 하게 되면 또 한참을 걸어가야 하니깐 앵간해서는 끝까지 가서 주차를 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화장실이 급하면 근처에 할 수 있겠지만 주차장 끝까지 가는 것도 일이기 때문이다.

     

    주차장 화장실

     

    일단 주차를 화장실 근처로 했는데 2시간 가량 운전을 하였고, 3시간 정도 등산을 할 예정이라 물을 비우고 시작을 하였다. 그리고 이 옆에 자판기가 있는데 여기서 물을 살 수 있으니, 집에서 물을 놓고 온 사람은 자판기에서 물을 사면 될 것 같다. (물론 가게도 있었지만..)

     

    등산시작

    소요산 코스

     

    코스가 여러가지 있는데 의상대를 가야 하기 때문에 자재암을 거쳐서 하백운대로 빠지지 않고, 선녀탕으로 가서 의상대로 가는 코스를 선택했다. 

     

    실제로 진행한 코스

     

    이 방식이 일반적인 의상대로 갈 수 있는 최단코스 인걸로 보이는데 우측으로 샘터하산로로 올라가서 의상대로 갔다가 원점회귀하는 방식도 있을 것 같다. 

     

    소요산 등산입구

     

    입장료 1000원

     

    소요산에 들어가기에 앞서 입장료를 천원 내고 들어가야 한다. 입장료는 천원인데 볼게 없는게 함정이지만, 사실 핵심인 백운대를 못봐서 문제일지도 모른다. 어쩌보면 블랙야크 때문에 생긴 트러블일지도...

     

    자재암까지는 이렇게 등이 있다

     

    첫번째 목표인 자재암까지도 거리가 꽤 되는 편이라서 내가 자재암에 이미 왔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등이 이렇게 계속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소요산을 들어간 후에도 편의점이나 가게같은 것들이 안에도 있기 때문에 혹시나 물을 못샀거나, 화장실을 못갔을 경우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소요산내 위치한 화장실과 가게

     

    4시에 입장해서 그런지 이미 가게들은 문이 닫혀져 있었고, 빨리 등산하고 내려와야 됐기 때문에 그냥 눈에 담아두고 계속 출발하였다.

     

     

    뭔지 모를 문들이 계속 나오고...

     

    표지판

     

    한 1km를 걸었나? 드디어 표지판이 나왔다. 소요산은 본격적인 산행전까지 꽤나 많은 거리를 걸어야 한다. 자재암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여기서 우측으로...

     

     

    자재암까지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면서 계단들이 나오고 자재암을 가기 위한 길들이 나타난다.

     

     

    자재암을 찍으려 했으나, 입장 시간이 5시까지다라는 푯말을 보면서 등산이 긴장이 됐었고, 건장한 군인같은 외국인들이 내려오고 있는것을 보면서 순간 저 외국인들은 뭐지? 요즘 K-등산이 정말 유행인가?라는 생각으로 깜빡하고 사진을 찍지 못했다.

     

    선녀탕

    자재암 다음에 선녀탕이 있는 것이 참 무슨 조화인가? 싶지만 아무튼 선녀탕이 있는 것에 옛날 전래동화가 생각 나면서 혹시 나한테 선녀가?라는 므흣한 상상을 하면서 선녀탕을 지나갔다.

     

    이게 탕이라고?

     

    그러나 선녀가 목욕을 하기에는 물이 너무 적은것 같았는데

     

     

    계속 올라가다보니 작디작은 냇가가 점점 커지면서 아 이정도면 목욕을 간신히 할수는 있겠다하는 공간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한명 정도만 목욕할 수 있는 사이즈같아서 선녀탕이라 지은 것 같다.

     

    처음에 이랬던 냇가가

     

    이정도로 크기로 커졌다

     

    첫번째껀 아기나 씻을 수 있을 것 같고, 두번째는 사람이 충분히 씻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다. 

     

     

    그런데 소요산은 별도의 입장료 천원을 받고, 주차장비도 받으면서 왜 이렇게 관리를 허술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내가 봤던 계단중 가장 오래되고 낡았으며 계단이 삐걱거려서 금방이라도 주저앉을것만 같았다.

     

    나한대로 가는길

    이를 모를 꽃

     

    중간에 매미꽃인지  보여서 찍었는데 피나물인지 헷갈리는 꽃이 있었는데 이렇게 산속에서 갑자기 꽃이 등장하면 반가워서 사진을 찍게 되는 것 같다.

     

    돌들...

     

    소요산은 이런 돌들을 끊임없이 걸어야 된다. 다른 코스는 이런 돌들이 없길 바라면서...

     

     

    솔직히 계속 돌만 나와서 짜증만 나고 풍경도 보이지 않고 벌레들은 계속 알짱거리니 미칠것 같았다. 그리고 초반 외국인을 제외하고는 마지막까지 사람 한명을 지나치지 못한것도 기분이 영 그러려니 했다. 계속 이런 돌과 바위들을 건너게 되면 나한대가 등장한다.

     

    나한대에서 보이는 풍경

     

    나한대가 생각보다 위험해보이고, 나한대에서 다시 등산로로 돌아오는 방법이 2가지가 있었는데 좀 위험하게 내려오는 방법을 택했었다. 빨리 등산을 끝내야 할 것 같은 기분 때문에 평상시 하지 않던 행동을 하였다.

     

     

    의상대

    의상대로 향하는 계단

     

    나한대를 내려오고 이제 얼마 안남은 의상대로 향하였다. 역시 정상 부근은 산 안쪽과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뭔가 밖으로 나오니 살것 같은 이 기분...

     

    정상으로 향하는 바위

     

    의상대 정상 바로 직전에 이렇게 큰 바위가 있는데 왼쪽의 철로된 쇠를 잡고 올라가야 한다. 옛날 어르신들은 여길 암벽 등반 하듯이 올라갔을텐데 정말 대단할 따름이다.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

     

    정상에 오르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서 이제 바깥 풍경들을 찍게 된다. 그런데 의상대의 정상은 매우 비좁아서 사람들이 많다면 정말 여기에 어떻게 인증사진을 찍어야 될지 막막할 것 같다. 물론 북한산의 백운대만큼은 아니겠지만...

     

    좁디좁은 정상과 정상석

     

    소요산이라는 유명한 산에 비해 정상이 매우 비좁고 정상석이 초라해 보여서 매우 의아해했다. 

     

    하산길

     

    하산길은 왔던길로 돌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샘터길 하산로를 통해서 내려갔다. 이때 사람들 한명이 안 보여서 등산을 하는 것이 오싹한 기분만 들면서 빨리 내려갈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소원돌탑

     

    이렇게 사람들이 소원돌탑을 쌓아올린것도 평상시처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날이 어둑해지기 시작해서 빨리 찍고 내려온 기억만 있다. 

     

    소요산 등산 리포트

    소요산 등산리포트

     

    사실 소요산 입장에서도 억울한 것이 있을 것이다. 나혼자 늦게 출발했고 추천하는 코스로 가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위에 산림청에서 말하는 백운대 코스가 경관이 뛰어나며, 또 원효폭포 역시 내가 갔던 코스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을철 단풍이 유명하다고 했는데 4월달이니 소요산의 진짜 모습을 못봤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다음에는 백운대 코스로 잡아서 정상 인증이 아니라 그냥 즐겁게 산행할 수 있는 코스로 왔다 갔으면 좋겠다. 이놈의 블랙야크로 인해서 오기로 더 열심히하게 되지만 정상만 찍고 오는 이런 것이 언제쯤 끝날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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