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동학사 ~ 관음봉 - 블랙야크 100대 명산, 겨울 혼산 후기

    최근 들어 주중에는 날씨가 매우 춥고, 주말에는 날씨가 좀 풀리는 것이 반복되는 것 같아서 주말에 등산을 계속 가고 있다. 1월 1일에도 계룡산을 갔다오긴 했는데 당시에는 블랙야크 인증봉인 관음봉이 아니라, 연천봉을 갔기 때문에 1월 16일에 다시 계룡산을 찾았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 계룡산 관음봉 겨울 혼산 후기

     

    내가 계룡산을 다니면서 느낀점은 쉬우면서도 쉬운것 같지 않는 정말 난이도를 표현하기가 너무 힘든 산인것 같다. 가볍게 갈려고 마음 먹으면 동학사부터 출발해서 간다면 쉽게 갈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정상에 다가갈수록 정말 계단에 치이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쉬우면서도 쉽지 않다고 해야 할까...

     

    삼불사(?) 코스로 가면 관음봉이 아닌 삼불봉까지 매우 쉽게 올라갈 수 있는데 삼불봉에서 관음봉까지는 정말 생각보다 위험한 바위들이 많이 있어서, 겨울에 한정지어 말하자면 쉬운 산은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 것 같다.

     

    해발 : 766m

    코스난이도 : ★★★★★★★☆☆☆ (중상)

    산행일시 : 2022년 1월 16일, 일요일 오전 10시 18분 출발

    등산코스 : 동학사 탐방 지원 센터 ~ 남매탑 ~ 삼불봉 ~ 관음봉 ~ 동학사 ~ 동학사 탐방 지원 센터

    총소요시간 : 4시간 48분

    이동거리 : 10.02 km

    소요칼로리 : 934kcal



    참고로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하였고, 남매탑 부근에 사람들이 많이 쉬길래 쉬면서 먹은 방울 토마도 6알과 바나나 1개 그리고 핫식스 뚱땡이캔 한개와 물 500ml를 마신것이 다였는데 등산을 하고 난 이후 1kg이 쑥 빠졌다. 느낌상 1kg이 뱃살만 빠진것 같을 정도로 알차게 살이 빠진것 같았다.

     

    주차장 ~ 등산시작

    일단 계룡산에 입산하기에 앞서 주차장을 물색하였는데 남들이 많이 가는 선불로 4000원 내는 곳에 주차를 하지 않고 바로 옆에 일일 주차료 3000원 하는 넓은 터에 주차를 하였다. 참고로 나는 이날 주차비를 내지 않았다 주차비를 징수하는 분이 계시지 않았는데 나중에 돌아올 때 아무도 없어서 속으로 개꿀을 외쳤었다.

     

    주차비 개꿀, 여긴 3000원인데 심지어 걷는 사람이 없어서 이날 주차비를 안냈다.

     

    여기에 주차를 하고, 약 200~300m 정도를 걸으면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이 나타난다. 참고로 이 위치는 J2 호텔이라는 곳 바로 옆에 있었으니, 여기서 주차하고 싶다면 J2 호텔을 검색해서 해당 위치를 찾아서 주차하면 된다.

     

     

    등산 시작

    등산로 갈림길

     

    등산로 입구에 들어가면 처음부터 선택의 길이 존재한다. 왼쪽으로 가는 방법은 최단코스로 관음봉만 찍고 올 수 있고, 우측코스로 가면 남매탑을 지나 삼불봉을 거쳐 관음봉으로 가야 한다. 물론 왼쪽 코스로 가서도 삼불봉, 남매탑을 거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우측으로 가고, 최단코스나 가볍게 갈려는 사람들은 왼쪽으로 가는 듯 했다.

     

    계룡산국립공원 안내도

     

    안내도를 쓰윽 한번 봐주고, 머리속에서 시뮬레이션 한 후 출발한다. 참고로 내 바로 옆에 러시안 사람으로 보이는 남녀 3명이 왔었는데 러시아 사람들이랑 계속 같이 걸어갈려나? 생각했었지만 좀만 가다보니 아예 내 뒤에서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계룡산은 입구는 편안하다

     

    생각보다 입구부터 계룡산 초입길은 등산같지 않고 그냥 적당하게 걷는 느낌이었다.

     

     

    얼마안가 돌탑이 보였는데 이런거 볼 때 마다 컬투쇼 레전드가 생각난다. 혹시 저기에 누군가 실례하지 않았나라고 말이다...;;

     

    맑은 하늘

     

    생각보다 너무 쉬워서 그냥 있어보일려고 사진이나 많이 찍어봤다.

     

    응?? 새?

     

    그런데 얼마 지났을까? 사람들 몇몇이 멈춰있길래 보니 새 2마리가 있었고, 사람을 봐도 도망가지 않았다. 

     

    앵무샌가?

     

    자세히 보니 앵무새처럼 보였는데 속으로 여기에 이런 새가 다 사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갑자기 늘어난 3마리

     

    옆에서 사진 찍던 아저씨가 주머니에서 새를 한마리 더 꺼냈다. 알고 보니 이 분은 새를 주머니에서 넣고 이 장소에서 새를 놓은 후 사진을 찍은 것이다. 새들이 도망가지 않고 주머니에 가만히 있었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했다

    .

     

    반가를 새를 지나 갑자기 슬슬 난이도가 살짝 올라오고 있었다. 어느순간 계단들이 많이 보이고, 숨을 쉬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남매탑이 얼마 안남았다는 푯말, 남매탑이 500m 남았다는 말에 힘내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부터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해서 짜증이 났다. 차라리 오를거면 계속 오르던가 갈거면 평지로 가던가...

     

     

    남매탑 등장

     

    남매탑 등장

     

    투덜 거리고 있는데 남매탑이 등장하였다. 여기에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고, 여기까지만 갔다가 내려가는 사람들이 있는건지 진을 치고 많이들 놀고 있는 분위기였다.

     

    이런 탑이라네요.

     

    남매탑 안에 있는 석탑

     

    남매탑 안에 있는 절? 

     

    남매탑에 사람들이 많이들 진을 치고 쉬길래 나 역시 장소를 정해서 안고 가방을 열어서 과일을 먹기 시작했다.

     

    어젯밤 열심히 씻은 방울토마토를 먹어보고

     

    핫식스 조제 물

     

    핫식스반, 물반 섞어서 만든 음료를 음료수처럼 마시면서 카페인도 충전했다. 어느정도 먹다보니 허기도 좀 지고 이제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 했다.

     

    삼불봉까지 500m 남았다는 이정표

     

    푯말에 관음봉이 안보여서 좀 그렇지만 일단 첫번째 목표인 삼불봉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깨닫게 되었다 지금부터 등산 시작이라는 것을...

     

     

    삼불봉까지

    본격적으로 어려워지러라는 시작을 알리는 계단 코스

     

    남매탑을 지나 갑자기 난이도가 퐉~~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수많은 계단들이 갑자기 반기게 되었는데 아 지금부터 시작인가?라는 생각이 계속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수많은 돌 계단

     

    돌 계단을 계속 씩씩 거리면서 올라가고 있다보니 어느새 삼불봉에 거의다 도착하였다. 

     

     

    삼불봉은 얼마 안남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마지막까지 계단 코스

     

    삼불봉 마지막까지는 사람의 정신력을 테스트할 것 같은 계단코스가 계속 등장해서 속으로 욕하면서 계속 올라가다보니 삼불봉에 도착하였다.

     

    삼불봉

     

    삼불봉은 매우 작은 장소이며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삼불봉 인증

     

    삼불봉에서 바라본 풍경은 꽤 멋졌다. 일단 사람이 없는 것이 내 취향...

     

    삼불봉에서의 풍경

     

    멋진 경치

     

    삼불봉은 개인적으로 관음봉보다 경치가 더빼어났다.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원인을 알기 힘들지만, 멋지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삼불봉에서 관음봉까지 가는 길

    삼불봉을 지나 관음봉까지 가는 길은 고도상으로 봤을 때 평지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사실 그냥 평지 걷는 수준이겠지 싶었는데 나의 생각은 180도 비껴나갔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삼불봉에서 관음봉 가는 구간이었다.

     

    미끄러운 바위들

     

    계룡산은 바위산이며 정상으로 갈수록 모든것이 바위라고 생각하면 된다. 문제는 겨울 바위는 너무나도 미끄러운데 옆에 있는 나무나 철봉을 잡고 가지 않으면 100% 수준으로 자빠진다 생각하면 된다. 

     

    등산하면서 상당히 자빠지는 스타일인데 나는 워낙 조심하면서 가서 자빠지지 않았고, 내 앞에서 가는 어르신들 자빠지는거 3번 정도 본것 같았다.

     

    경치는 또 좋다

     

    삼불봉에서 관음봉까지는 가는 곳은 정상에서 정상으로 가는 것이라서 패시브로 경치는 좋다라고 보면 된다. 겨울산으로 와봤으니 다음에는 덜 힘든 봄에 다른 사람들이 같이 한번 더 와보고 싶다. 

     

    후반으로 갈수록 계단산으로 변모한다

     

    관음봉으로 가는 길은 계속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속이었고, 주로 계단과 바위를 이용한 코스가 많아서 상당히 짜증났다.

     

    오 관음봉이 거의 앞이다

     

    힘들게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면서 가다보니 관음봉이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였다.

     

    관음봉 도착

    사람들이 밀려 있어서 빠르게 찍고 내려왔다.

     

    관음봉에 한 10명 정도 줄을 선 것 같았는데 쉬운 코스로 올라온 사람들이 엄청 많았던 것 같다. 내가 간 코스를 나를 앞질른 사람을 몇 보지 못했고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관음봉 정상에 사람들이 꽤 많고 가족단위로 있었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보는, 20대 여성 사진 빌런...

    진짜 20대 여성들의 사진 빌런을 보면 속으로 짜증이 나다가도 삼키고 반복을 한다.

     

    등산에 젊은 사람들이 많고, MZ 세대가 남 생각 안하고 자기 중심적이라는 것을 정말 대놓고 느낀 하루였다. 어린 남자들은 큰 소리로 등산하러 다니고, 여자들은 뒤에 몇십명이 기달리고 있는데 (약 20초마다 한명씩 올라는 느낌)

     

     

    한번 찍었으면 내려와야지 계속 이포즈 저포즈 혼자 2분 가까이 찍고 있었다. 옆에서 찍어주던 아버지 같은 사람은 빨리 내려오라고 하는데 딸내미는 계속 찍겠다고 팔도 벌리고 남들 다 쳐다보고 짜증내고 있는데 웃으면서 찍는 모습을 보니깐 속으로 "저건 사이코패스네~" 라는 생각만 들었다.

     

    30대 중반부터 50대 후반까지는 그나마 조용히 등산하러 다니는데 꼭 보면 젊거나 어르신들은 등산을 갈 때 너무 이기적으로 다니는 것 같다. 어르신들은 마스크 벗고 뽕짝 스피커 차고 등산하는 민폐를 한다면 젊은 사람들은 저 멀리서 떠듣는 것이 여기까지 들리고, 뭔놈의 가요를 등산하면서 불러대는지 짜증나 죽겠다. 

     

    짜증나서 빨리 돌아가기 위해 걍 찍은 푯말

     

    대충 블랙야크 인증 때문에 찍고, 사람들도 너무 많고 해서 그냥 내려왔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참고로 내려간 곳은 미끄러운 바위가 많아서 아이젠을 착용했는데 아이젠이 필수는 아니지만 정상 부근에서는 상당히 도움이 된다.

     

    불에탄 나무(?)

     

    하산하는 길은 동학사로 가는 길이었는데 2Km 정도 걸었을 까? 동학사가 보이기 시작하고 평지로 바뀌었다.

     

    동학사가 보인다

     

    뭔가 싶어서 트랭글을 펴니 이제 내리막길이 끝이 났다. 여기부터 2Km는 그냥 평지를 걸면 등산로 입구로 가는 것이다.

     

    매표소

     

    나는 이쪽으로 등산을 시작하지 않아서 돈을 안내는 것 같았다. 아마도 이쪽으로 시작한 사람은 3천원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재수 없으면 주차장 4000원, 입장료 3000원 총 7천원이라는 생각보다 비싼 돈을 내야 한다.

     

    애플워치의 운동 거리

     

    트랭글과 애플워치를 둘다 켜서 갔는데 애플워치가 훨씬 더 많이 갔다고 나왔다. 애플워치를 30분 정도 걸은 후 켰으니, 12KM이상 갔을 거라 판단하는 것 같았다. 반면에 트랭글은 10Km 갔다고 나와서 나는 애플워치를 믿기로 했다.

     

    아이폰으로 기록된 거리

     

    애플워치로 운동 기능을 켜니, 아이폰에 이렇게 움직인 모양이 그려졌다. 체감상 트랭글보다 애플워치가 더 정확한 것으로 판단되어, 앞으로는 애플워치의 기록을 반영할까 생각중이다.

     

    운동기록 리포트

    운동기록

     

    총 약 5시간 정도를 걸었고 총 거리는 10km이 넘었고, 평속은 2km 가 넘는 중급 정도의 코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생각보다 코스가 길 수 있기 때문에 긴 코스를 가기 싫으시면 동학사에서 곧장 관음봉으로 가는 최단코스로 간다면 실제 산행거리 4km 정도에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동학사에서 관음봉까지 2km는 그냥 거저 먹는 시간이라 관음봉까지 약 2.5~3시간 정도에 끝이 날 것이라 예상된다.

     

    관련 자료

    https://www.tranggle.com/profile_other/track_view/CERT/ALL/2022/MWJkMw

     

    등산 | {삼불봉-자연성릉-계룡산관음봉 20220116 102025} : GO! TRANGGLE. 트랭글 GPS

    [삼불봉-자연성릉-계룡산관음봉_20220116_102025.gpx] 종목: 등산, 이동거리: 10.02km, 소요시간: 04:48:41, 평균속도: 2.20km/h, 칼로리: 934kcal, 마일리지: 1078M

    www.trang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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