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공포와 케이블카, 대둔산 등산로그 - #21 블랙야크 100대 명산

    대둔산에 대한 정보는 사실 케이블카 밖에 없었다. 케이블카를 타지 않으면 생각보다 힘들다라는 정보만 들었었는데 세종을 가게 되면서 세종과 가까운 대둔산으로 충동 등산을 시작하였다.

     

    많은 분들이 대둔산을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일단 기름값이 이번부터 장난이 아니었고, 고작 케이블카를 타면서 등산을 했다 말을 하고 싶지 않기에 그냥 올라가기로 했다.

     

    고소공포와 케이블카, 대둔산 등산로그, 블랙야크 100대 명산

     


     

    주차장

    케이블카를 타지는 않지만, 등산을 시작한 시간이 약 오후 2시 30분이었기 때문에 최단루트를 선택하였고, 케이블카 주차장으로 네비를 검색하면 주차를 할 공간이 많이 있었다.

     

    주차 요금을 받을 줄 알았는데 주말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주차요금을 받지 않는건지 모르겠지만, 징수 요원도 없었다.

    케이블카 주차장

     

    케이블카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등산로로 올라갔다.

     

    주차장 ~ 케이블카

    대둔산 호텔

     

    가는 길에 대둔산 호텔이 보였는데 근처에 식당이 많다보니 나처럼 차를 몰고 온 사람들은 등산을 한 후 호텔에서 짐을 풀고 근처 식당에서 맛있는 것들좀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케이블카 매표소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고 하산길에는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서 케이블카를 탈 계획이라 미리 표를 끊는건가 싶어서 물어보니 그런거 없고 하산 케이블카에서 표를 끊으면 되는 구조였다.

     

     

    등산시작

    등산 시작

     

    아무래도 케이블카로 되어 있다보니 계속 길이 잘 되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아스팔트로 된 등산 초입로를 올라갔다.

     

    편안하게 등산을 할거란 생각

     

    초반부는 편안하게 등산을 시작하였고, 등산이 힘들거란 생각은 1도 하지 못했다.

     

    갑자기 계곡?

     

    갑자기 분위기가 돌산으로 바뀌고 중간중간 미니 개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서울에 있는 큰 개울에 비해서 상당히 아담했는데... 여러개 보일거라 생각했는데 올라가면서 개울을 더이상 보지 못했다.

     

     

    아담한 개울

     

    아직까지는 왜 여기가 100대 명산이지?? 라는 생각만 하게 되었다. 서울에 수많은 산들이 있는데 100대 명산이 된건 정말 몇 안되는데 고작 이런 산이 100대 명산이라고? 라는 생각만 하고 올라간것 같았다.

     

    빡센 돌들

     

    점차 올라가면서, 쉬울거 같았던 내 생각은 무너져 내려버렸다. 돌들이 꽤나 위험했었고, 높은 돌들이 꽤돼서 생각보다 힘이 들었는데 체감 힘든 것은 지리산을 오르는 느낌과 비슷했다.

     

     

    물론 지리산이 훨씬 높기 때문에 훨씬 힘들었지만, 시간으로 계산하면 지리산과 힘들었다 정도로만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중간중간 있는 휴게소

     

    코스상 총 길이는 상당히 짧았는데 생각보다 여러번 쉬면서 올라갔다. 산의 기울기가 높고 그냥 돌산 그 자체라 힘이 들었던 것 같았다.

     

    820m 지점 이정표

     

    사람들도 없고, 그냥 돌들만 잔뜩 있어서 씩씩 거리며 올라갔는데 슬슬 케이블카 이정표가 보이면서 이제 사람들을 만나나 기대를 하면서 올라갔다.

     

     

    그래도 케이블카까지 있는 곳까지는 금방 도착 했던것 같았다. 약 40분 정도 올라가니 케이블카가 있는 곳에 도착했는데 아직은 걸을 만 했다.

     

     

    날씨가 좀만 더 좋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아직은 겨울 날씨라 확실히 봄 날씨가 제대로 오고 초록초록해지면 상당히 이쁠 산인 것은 같았다.

     

    계단이 반가운 상황

     

    계속 돌들을 올라가니 중간중간 등장하는 계단이 오히려 반가울 지경이었다. 보통 계단을 보면, 욕이 나오는 상황이 많은데 여기 계단은 오히려 반가운 계단이다.

     

    삼선계단 400m 전

     

    삼선계단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가 없었고, 흔들다리는 들어본적이 있어서 그냥 지나가기 위한 흔들다리 정도만 생각했던 저 삼선계단이 정말 대박이었다.

     

    잠깐 휴식

    등산을 계속 하다보니 어느순간 오뎅과 다양한 차를 파는 휴게소가 등장하였다. 이날 어묵 하나 먹고 등산을 한지라 너무 배가 고파서 오뎅을 사먹을려고 했는데 개당 안 팔고 5천원 이상씩 팔아서 그냥 칡차만 마셨다.

     

    칡차

     

    칡차를 마시니 정말 그냥 흙을 같이 마시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괜히 먹었나 싶었는데 무튼 잠깐이라도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이 어딘가 싶었다.

     

    칡/칡즙의 효능 및 부작용 (feat. 이소플라본, 삵)

     

    칡/칡즙의 효능 및 부작용 (feat. 이소플라본, 삵)

    칡(arrowroot, 葛)은 다년생 식물로 칡즙 등을 생각하면, 비싸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식물등의 양분을 먹고 클 정도로 워낙 생명력이 뛰어나서 국내에서는 유해식물로 지정된 식물이다.

    darkhero.tistory.com

     

     

    다시 등산시작

    삼선계단 이정표

     

    삼선계단과 그냥 정상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왔는데 삼선계단도 정상으로 갈 수 있다보니, 삼선계단이 있는 쪽으로 갔다.

     

    이것이 삼선계단

     

    삼선계단은 구름다리가 약 45도 각도로 올려져 있는 것이었는데 무서워보였지만 수락산 기차바위도 올라갔는데 이것 못올라갈까? 싶어서 출발했는데... 앞에 부부로 보이는 한 커플이 가는걸 포기하고 돌아나왔다.

     

    나는 혼자서 올라갈려고 발을 디듣는 순간, 계단 폭이 너무 작고 순간적으로 엄청난 고소공포증이 올라왔다. 눈에 보이는 것 몇배는 무서워 보였고, 정말 올라갈 수 없을 듯한 공포였다.

     

    계단폭

     

    계단이라도 크면 가겠는데 한발한발이 너무 위태위태했다. 발을 잘못 디디다가 미끄러져 내릴 것 같다는 생각에 한 20계단 오르고 다시 백해서 돌아왔다.

     

    느무 무섭다

     

    진짜 너무 무섭다. 그동안 북한산도 올라가고 수락산 기차바위도 올라갔지만, 처음으로 코스를 포기했다. 이건 다른 느낌의 공포였는데 고소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정말 도전하기 힘든 코스인것 같다.

     

    다시 돌아가고

     

    삼선계단을 원래부터 올라갈 계획이었다면 갈려고 했지만, 이 코스가 있는지 몰랐고 흔들다리도 무서워하는 고소공포증을 가진 사람이 45도의 매우 작고 좁은 삼선계단을 올라가는건 무리였다. 

     

    무튼 정상

     

    무튼 마음속으로는 찜찜했지만, 다른 코스로 정상에 도착하였다. 도착하면서 아 이래서, 대둔산이 100대 명산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아찔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재미있는 장소인것은 맞는 것 같다.

     

     

    정상에서

    어찌저찌 정상에 도착했는데 정상석이 특이하게 생겼다. 마치 어릴적 대전 엑스포 타워같다고 해야할까?

     

    대전 엑스포 타워같은 정상석

     

    정상에서 확실히 확 트인 뷰를 보니 마음은 시원해지긴 했다. 이 기분에 등산을 하는 거겠지만...

     

     

    정상석에서 블랙야크 인증을 하고, 케이블카가 있는 곳에서 하산을 하여 내려왔는데 한 2시간 정도 코스였던 것 같은데 발목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돌들이 높이가 있다보니 발목에 무리가 오는 코스인 것 같은데 그동안 무릎이 아파오는 경우는 있어도 발목이 아픈적은 없었는데 고작 2시간짜리 코스에 발목에 무리가 오는 것을 보니, 확실히 쉬운 코스는 아닌 것 같다.

     

    코스 총평

    대둔산 코스

     

    코스 기록이 사라져서, 다른 분의 동일하게 간 등산 루트를 가져왔는데 평균 1.5~2km 정도로 생각보다 힘든 코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편적으로 평속 2km 이상이 나오면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고 1km대로 나오면, 힘든 코스라 볼 수 있는데 고도도 200m대에서 900m가까이 평지 없이 계속 올라가니 힘들수 밖에 없다.

     

    요약하면 약 600m 정도를 계속 올라가며, 높이가 있는 돌들을 계속 밟고 올라가야 하고 고소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꽤나 아찔한 코스들이 즐비한 산이라 할 수 있다. 

     

    1시간의 힘듦으로만 따지면 난이도는 상수준이고, 총 시간으로 계산을 하면 중상 정도의 코스라고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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