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산, 내 인생 첫 개인 산행

    예전에는 회사의 대표께서 워낙 등산을 좋아하셨기 때문에 창립기념일로 등산 자켓을 뿌리고, 등산 양말 주고 강제로 등산을 매년 2회씩 갈 정도 였었는데 별도의 등산화도 없었고 등린이다 보니 산을 타는게 문제가 아니라 내려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당시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 알게 되었다.

     

    스니커즈나 런닝화 신고 등산을 했으니, 지금 생각만 하면 아찔할 정도였다. 등산을 하면 50% 확률로 발목이 접질렸는데 이게 등산화를 신지 않아서 생기는 이유라는 것 자체도 몰랐다.

     

    내인생 첫 개인산행, 소래산

     

    나이를 먹고, 무리하게 운동을 할때마다 부상을 당하면서 왜 어르신들이 그렇게 깔짝깔짝 운동을 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건 부상을 당하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은채 말이다.

     

    코로나로 유산소 운동(도저히 마스크쓰고 뛰질 못하겠다)을 하기가 상당히 힘들어졌고, 그러다보니 몸무게가 삼성전자와 테슬라가 올라가는 것마냥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데 이제는 놀랍지도 않을 지경이다. 몸무게가 늘면서 몸에 이상이 오기 시작하는게 느껴졌고 도저히 안돼서 유산소 운동을 등산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의 SNS인 밴드에서 내가 사는 지역 산악회를 검색하였고, 다행히 초보가 활동할 수 있는 산악회에 그나마 나이대가 맞은 산악회를 찾아냈다(다른 산악회는 이건 뭐 대부분 아버지, 어머니 뻘이라...) 그렇다고 3040 산악회는 가기가 싫었는데 그 이유는 올바른 등산 지식을 익히고 싶어서이다.

     

    3월 13일 토요일날 첫 개인 산행을 계획하고, 11일날 신발을 주문했으나 일정이 꼬일 것 같아서 12일날 콜롬비아 매장에서 이번에 새로 나오고 디자인이 이쁜 등산화를 주문하였다. 도저히 형광빛의 등산복은 내 취향이 아니라서... 젊은 감성의 등산화를 구입했는데 내가 봐도 밀리터리 부츠를 신은 느낌으로 이뻤다.

     

     

     

    컬럼비아 뉴튼 릿지 플러스2 스웨이드 하이킹 방수 부츠 등산화 콜롬비아 남성 부츠 발볼 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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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링크는 내가 산 부츠의 링크이다. 실제 오프라인에서 사고 10프로 할인돼서 위 값보다 만원 정도 할인됐는데 온라인으로 여유있게 살려면 위 링크대로 사면 될 것 같고, 참고로 등산화는 등산 양말 때문에 본인이 신고 있는 운동화보다 사이즈를 10정도 올려서 신어야 한다. 내 운동화 사이즈는 270인데 등산양말 신고 280으로 신으니 딱 맞았다.

     

    등산화까지 구입하고 내 주변 등산 경로를 네이버에서 검색하니 대부분 소래산에 관련된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13일날 소래산을 등산하는 걸로 잡고 다이어트를 위함과 워낙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기 때문에 바나나 2개랑 몬스터에너지만 마시고 출발하였다.

     

    새로산 등산화랑 나의 등산 착장...

     

     

    소래산 공영 주차장

    등산로 앞에 있는 주차장은 종일 이용으로 2천원밖에 하지 않는다. 그래서 등산을 하고 싶으면 부담없이 차를 끌고 와서 하면 될 것 같다. 다만 주말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수준이기 때문에 주차가 가능한지 모르겠다. 다행히 내가 간 시간은 오후 3시 이후였기 때문에 주차장은 많이 비어있었고, 사람들이 너무 없어서 혹시 이시간에 나만 등산하러 올라가는거 아닌가?라는 불안한 마음을 살짝 감추지 못한 상태로 주차를 하였다.

     

    소래산 공영 주차장

     

    소래산 공영 주차장은 전일 요금이 2천원이다보니, 차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누가 언급을 했는데 내가 봐도 차박을 할거면 이 곳을 찾을 것 같다.

     

    등산로 입구

    주차장을 나오고 바로 위쪽으로 올라가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 같은 등산로가 나온다. 이 근처에 묵밥집들이 좀 보이는데 동호회 분들 말에 의하면 소래산은 묵밥을 먹으러 올 정도라고 하니 다음에 누군가와 같이 온다면 꼭 묵밥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산로 입구, 우측은 지도로 봤을때 위치

     

    사진 찍었을 때는 빨리 올라가야 한다는 마음에 잘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보니 이제 저 위치들이 명확히 보인다. 

     

    시작부터 보이는 소래산 탐방로

     

    등산로 입구에 이렇게 탐방로가 있고 우측에 먼지를 털어내는 기계가 있는데 요즘같은 시대에는 꼭 먼지를 털어내야 할 것 같다. 심지어 많은 분들은 손소독제도 별도로 가지고 다녀서 줄이나 나무를 만지면 손소독제를 쓰는 것 같았다.

     

     

    등산 시작

    산스장과 등산로, 이정표들...

     

    조금 올라가보니 이렇게 산스장(산 + 헬스장)이 있었는데 평행봉에 철봉도 있으니 이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이정도만 이용해도 충분할 것 같았다. 그리고 중간 중간 이정표들이 나오는데 이걸 가장 유심히 봐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소래산을 등산할 때 느낀점은 돌들이 좀 많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그동안 다녔던 산들이 돌들이 적었기 때문일 수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덜 유명한 산이라서 그런지 정돈이 덜 된 느낌이었다.

     

    프로틴에이드

     

    다이어트 때문에 중간중간 목이 마를 땐,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는 프로틴에이드를 마시면서 등산을 하였다. 누구는 물을 마실 수 있는데 그래도 같이 마실거면 단백질 음료가 낫지 않을까 싶어서 마셨다.

     

    칼로바이 김종국 프로틴에이드 유청단백질WPI 헬스보충제 음료 포도맛 5set, 30개입, 320ml

     

    프로틴 에이드는 칼로바이에서 만들었다. 나처럼 유당불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단백질 보충제도 솔직히 마시기 버거워서 집에서만 마시는데 이렇게 밖에 있을때는 유당불내증이 걱정없는 WPI로 만들어진 단백질 보충제만한 것도 없다. 아무튼 포도쥬스같은 프로틴에이드를 마시고 다시 출발

     

     

    등산을 하면서 중간중간 이미지를 머리에 그려야 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정표나 인상적인 위치가 있으면 머리속에 그려야 한다.

     

    막바지에 보이는 돌들

     

    정상에 다다르기 시작하면 이렇게 위험해보이는 돌들이 보인다. 돌들이 뾰족해서 까닥하다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정말 큰 부상을 당할 것이라 생각한다. 

     

    소래산 정상

    소래산 정상인데 사람들이 많지 않다

     

    소래산 정상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었고 나는 원래 이정도만 오는구나 싶었는데 사실 그게 아니었었다. 일단 내가 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4~5시정도여서 사람들이 많이 없었는데 그러다보니 이렇게 정상기념비(?)를 쉽게 차지해서 찍을 수 있었다.(그나저나 해발 299.4M라니 그냥 300M로 인정해주면 안되겠니...)

     

    기념비에서 찍은 셀카

     

    기념비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다 나오지 않아서 다음에는 셀카봉을 들고와야 겠단 생각을 했다. 

     

    소래산에서 보이는 전망

     

    소래산에서 보이는 전망이다. 나는 전망을 보면서 감격을 받지 않는 성격이다보니...(극단적인 INTJ이다)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정상의 전망을 찍어보았다.

     

     

    하산과 잘못간 루트

    내 머리속의 루트를 그려 하산을 하였는데 그만 앞에 가는 사람들을 따라가면서 길을 잘못 들어갔다. 그래도 길이 있고 내려가면 등산로 입구가 나올테니 내려가서 생각하자였는데 내가 간 등산로 입구에서 나오면 주차장으로 갈 수가 없었다. 다시 올라가야 하는가? 당황해하고 있었는데 이때부터 걱정이 돼서 등산로 경로 앱을 깔았다.

     

    그리고 중간까지 한번 더 오르고, 다행히 원래 있던 등산로 위치까지 갔는데 이때 왔다갔다하면서 등산했던 시간 X 2를 허비하게 되었다. 원치않게 약 2Km 정도를 소비했는데...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것은 날이 어두워져서 갇히는게 아닌가라는 걱정이었다.

     

    등산로 앱으로 다행히 찾아온 원래 입구

     

    다행히 원래 입구를 찾아가면서 다시 편안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이때 느낀 것은 괜히 등산은 밤에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처음가는 산은 무조건 낮에 해야 될 것 같았다.

     

    길을 잃은 이후 측정한 등산로앱

     

    길을 잘못 들은 이후, 약 5천보에 3km 정도를 걸었다. 개인산행을 하는 분들은 무조건 앱을 깔아야 될 것이다. 다행히 많은 등산앱이 있고 앱들이 잘 작동한다.

     

    소래산 등산 소감

    솔직히 300m 정도밖에 안됐기 때문에 만만하단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동안 회사에서 강제로 다녔던 등산로들이 대체적으로 소래산보다 훨씬 높은 곳들을 다녔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 산행은 그만큼 힘들었고, 소래산이 고도는 낮지만 뭔가 계속 오르막길이 있는 느낌이라, 런지를 계속하는 느낌이었다.

     

    한번도 안쉬고 올라가자는 내 생각은 정상 3/4 위치에서 처참히 무너졌고, 이때 프로틴 에이드를 마시면서 내 체력이 이것밖에 되지 않았나 한탄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마스크도 꼈지, 오르막길 연속이지... 조금씩 쉬는게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등린이라면 꼭 등산 경로 앱을 받아야 할 것이다 워낙 많은 앱들이 있으니 이 중에 아무거나 쓰면 될 것 같고, 휴대폰 배터리 관리를 위해서 여분의 휴대용 배터리를 들고 다녀서 충전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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